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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지부지' 장자연 수사, 2라운드…연예계 "또한번 불똥"

입력 : 2009-07-03 14:31:09 수정 : 2009-07-03 14: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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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탤런트 故 장자연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가 3일 일본에서 송환돼 경찰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그동안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경찰의 수사 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오락가락 수사 행보를 통해 내놓은 결과가 '용두사미' 형태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기 때문이다.

실제 41명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을 투입해 40일이 넘도록 수사했지만 성상납 강요 의혹은 오간 데 없고 몇몇 인사들의 술시중 강요 혐의 등이 일부 드러났을 뿐이다. 이에 경찰은 기획사 전 대표 김씨가 체포돼야 수사를 진척시킬 수 있다고만 밝혔다. 때문에 이번 김씨의 송환은 경찰이 다시 몇번이나 드러낸 '강력한 수사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장자연 자살 원인은 성접대 사실이었나

'장자연 사건'에서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유력 인사들에 대한 성접대 여부였다. 그러나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김씨는 일본에서 몇몇 언론을 통해 이에 대해 계속 부인했고 故 장자연은 문서만을 남긴 채 자살했다. 또한 거론되던 해당 유력 인사들도 이에 대해 한결 같이 부인했다. 성접대에 실질적으로 개입된 3명의 인물들을 제대로 조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때문에 이번 김씨의 송환을 통해 어느 정도 이 부분이 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물론 김씨가 일본에서의 입장을 번복할 경우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 수사대상자들 재조사 가능한가

경찰은 그동안 김씨 관계자 통화 내역 14만여건, 계좌 카드 사용 내역 955건을 분석했고 188명의 참고인 조사를 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한 수사 결과는 수사 대상자를 19명으로 한정해 조사했고 입건된 인물은 3명에 불과했다. 또 5명을 입건 후 참고인 중지하는 한편 4명은 내사 중지했다. 경찰은 당시 이 모든 결과에 대해 김씨의 진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때문에 경찰은 김씨 송환에 앞서 "김씨의 진술에 따라 수사대상자의 사법처리 내용도 바뀔 수 있고 수사대상자도 확대할 수 있다"며 재조사 및 확대 조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서로의 말이 다르거나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경우 대질심문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김씨가 오랜 시간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그동안 조사받은 대사자들과 어느 정도 입을 맞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연예계 "수사 재개 자칫 연예계에 또한번 불똥"

연예계는 김씨 소환을 통해 경찰 재수사가 이뤄진 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눈치다. 초라한 결과물을 내놓은 경찰 수사에 대해 "당시 딱 부러지지 않은 수사로 인해 연예계만 계속 직격탄을 맞는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70여일만에 재개된 이번 수사가 더 길어질 경우 거의 3달이 넘게 연예계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장자연 사건'이후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각종 연예계 접대 문화 및 성접대 보도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연예인 매니저는 "고인이나 연예계의 몇몇 소수의 잘못된 기획사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수사가 제대로 마무리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면 좋겠지만, '장자연'이란 이름이 계속 거론될 수록 연예계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경찰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김씨의 늦은 소환 및 이에 따른 재수사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이어 이 매니저는 "이번 재수사도 사실 기대하지 않는다"며 "김씨가 자신은 그러지 않았다고 부인하면 끝아닌가. 몇몇 혐의가 더 드러날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경찰이 아닌 이 업계 사람들이 고쳐나가야할 부분이다. 그런데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또 '장자연'이 거론되면서 우리는 한번 더 움직이기 어렵게 될 듯 싶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드러내놓고 이같은 불만을 드러내지는 못한다. '장자연 수사'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업계의 분위기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의 재조사 결과에 따라 연예계는 후폭풍에 휩싸일지, 자정의 기회를 다시 한번 잡을지 결정되는 셈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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