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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피부토크] 원형탈모, 자칫 전신탈모 되기도

입력 : 2008-12-04 17:38:12 수정 : 2008-12-04 17: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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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피부 칼럼을 쓰면서부터 중년 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일까, 최근 “명퇴의 유령이 10년 만에 고개를 들고 있다”는 기사를 보며 중년 남성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경제불황, 중소기업발 감원 예고라는 내용의 기사는 고용주의 고충과 노동자의 불안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렇게 경제가 불안하고 생계의 위기까지 느끼는 상황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는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피부과에 원형탈모 환자가 증가하는 탓도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원형탈모증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대개 정신적 스트레스만 알고 있지만 유전적인 경향이나 환경 등 여러 가지가 관여하며, 가장 주된 원인은 자가면역이다. 자가면역이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 등의 이물질을 공격해야 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잘못 작용하여 우리 신체의 일부, 모발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백반증이나 갑상선 질환 등도 이런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원형탈모증이 있을 때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도 원형탈모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요즘같이 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우리 몸은 면역체계에 변화를 가져와 원형탈모가 나타나게 된다.

원형탈모는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털이 빠지는 탈모증의 일종으로 대부분은 동전 크기 정도의 탈모반이 한두 개 나타나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탈모반이 머리 전체에 여러 개 나타나는 다발성 원형탈모증이나 두피의 모발 전체가 빠져 버리는 전두탈모증, 두피뿐만 아니라 몸의 털까지 모두 빠져 버리는 전신탈모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보통 원형탈모증이 생겼다 하면 초기에는 신경을 거의 안 쓰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두 개 정도의 작은 탈모반은 대부분 몇 달 후 자연스럽게 다시 머리가 자라나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형탈모증의 경과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가 힘들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전두탈모증이나 전신탈모증은 초기부터 단시간 내에 모발이 빠져버리기도 하지만 원형탈모증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5세 이전의 어린 나이에 발생하거나 가족들 중에 원형탈모가 있을 때, 아토피 피부염일 때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원형탈모의 치료는 부신피질 호르몬 주사를 탈모 부위에 2∼4주 간격으로 맞는 치료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바르는 약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나 미녹시딜 등이 이용된다. 범위가 넓거나 치료가 잘 안 되는 때는 냉동요법, 엑시머 레이저 치료, DPCP 면역 치료 등이 이용될 수 있다. 특히 엑시머 레이저는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여 통증으로 인해 주사 치료가 힘들거나 소아인 경우에 이용해 볼 수 있다. 전두탈모증이나 전신탈모증으로 진행한 경우는 스테로이드나 다른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치료 초기에는 희고 가는 솜털이 먼저 나다가 점차 굵고 검은 털로 바뀌게 되며 모발이 성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으므로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수개월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원형탈모증은 저절로 회복되기도 하며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자주 재발하거나 범위가 넓게 자리 잡는 경우, 두피의 측면 즉 헤어라인 근처에 발생하는 경우는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전문의의 자세한 진단이 필요하다.

박지영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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