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고려없이 일방 내정" 반란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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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경선 끝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후보로 선출된 박진 의원(맨 왼쪽) 등 한나라당 몫 상임위원장 후보 11명이 박희태 당 대표(왼쪽 세번째)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범석 기자 |
한나라당은 1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통일외교통상위, 문화관광위, 정보위 3개 상임위원장 경선을 벌여 박진(통외통위), 고흥길(문광위), 최병국(정보위) 의원을 각각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소속 의원 172명 가운데 156명이 투표에 참여한 이날 경선에선 3선의 박 의원이 81표를 얻어 홍준표 원내대표가 후보로 지명한 4선의 남경필 의원(75표)을 6표차로 따돌려 이변을 연출했다.
정보위에서는 최 의원(홍 원내대표 지명)이 권영세 의원과 동수(78표)를 얻었으나 선수(選數)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우선한다는 당내 규정에 따라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문광위에선 고 의원(홍 원내대표 지명)이 96표를 얻어 정병국 의원을 37표차로 꺾었다.
이번 경선에서 원내 대표단 등 당 지도부의 지원을 받은 의원 셋 중 한 명은 낙선하고 한 명은 겨우 당선됨에 따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장 홍 원내대표는 지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경선에 나선 3명의 의원들이 “원내 지도부가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내정자를 선정했다”는 출마 이유가 상당한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여 홍 원내대표의 독주체제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박희태 당 대표가 경선에 앞서 “지금은 홍 원내대표에게 힘을 보태줄 때”라며 거들고 나섰으나 반란표를 막지 못한 점은 당내에 팽배한 지도부 불신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당직자는 “홍 원내대표가 경선 출마 의원들을 겨냥해 낙선 의원은 다른 상임위로 옮겨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음에도 박 의원이 당선되고 권 의원이 선전했다”면서 “당과 국회 운영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독주하는 홍 원내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분출해 반란표가 많았던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원내 사령탑에 대한 경고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승리한 박 의원은 “외교안보 비상시국인 만큼 전문성을 살려 난제를 잘 풀어달라는 수도권과 영남권 초선의 의지가 선거에 상당히 반영됐다”면서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원내 사령탑의 상임위 구성에 아쉬움도 있지만 당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잘 헤아려 현 정부의 성공적 외교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선 운영위원장 홍 원내대표, 기획재정위원장 서병수, 정무위원장 김영선, 국방위원장 김학송, 행정안전위원장 조진형, 국토해양위원장 이병석 의원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1년씩 번갈아 맡게 될 예결특위 위원장과 윤리특위 위원장 후보엔 이한구, 심재철 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확정된 한나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 11명은 향후 국회 본회의를 통해 최종 선출된다.
남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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