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모스크바대회 제외 36년 동안 도전 환갑을 넘은 노신사가 ‘8전9기’끝에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주인공은 캐나다 승마 선수 이안 밀러(61).
밀러는 18일 홍콩 샤틴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승마 장애물 비월 경기 단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캐나다는 이날 1, 2라운드 합계 벌점 20으로 미국과 동점이 돼 재경기(점프오프)까지 치렀다.
재경기에서는 캐나다의 첫 번째 출전 선수 질 헨셀우드가 벌점 4를 받은 반면 미국은 세 명의 선수가 모두 무벌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캐나다에서 마지막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밀러는 재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하고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쉽게도 미국이 2004년 아테네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을 지켜봤지만 이번 은메달은 캐나다에는 물론 밀러에게도 값진 선물이었다.
캐나다가 올림픽 장애물 비월 단체전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1968년 멕시코시티대회 금메달 이후 40년 만이다. 특히 9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밀러에게는 감격스런 첫 메달이다.
‘캡틴 캐나다’로 불리는 밀러는 이번 대회 출전으로 요트의 후베르트 라우다슐(오스트리아)이 갖고 있는 역대 하계올림픽 개인 통산 최다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스물다섯 살이던 1972년 뮌헨대회에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밀러는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서방국가들이 참가하지 않는 1980년 모스크바대회를 제외하고 36년 동안 올림픽과 인연을 이어왔다.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밀러는 이미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단체전 9위, 2004년 아테네대회 개인전 22위를 기록했던 밀러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도 3차 예선까지 벌점 합계 8로 공동 8위에 올라 21일 열릴 결선에 나선다. 밀러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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