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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서도 백제 목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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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 인력관리 내용 담겨… 철 슬래그·도가니 등도 나와 전남 나주 지역에서 백제시대 당시 ‘관영 제철소’ 운영을 뒷받침하는 목간(木簡·사진)이 발견됐다. 목간은 관(官)에 의한 인력운용 실태를 엿보게 하는 문자 자료를 말한다.

호남 지역에서 이 시대의 목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백제시대의 목간은 마지막 수도인 충남 부여에서만 발견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4일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404호) 일대를 정비하면서 철기를 생산한 제철 유적과 문자 목간 2점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유적과 유물은 백제의 지방통치 실상 파악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할 전망이다.

제철 유적 인근 웅덩이 시설 내부에서 수습된 이 목간들은 모두 한쪽 면에서만 붓글씨가 발견됐다. 윗부분 일부가 잘려나간 첫 번째 목간은 잔존 길이 8.4㎝, 너비 4.1㎝, 두께 0.5∼0.6㎝이었다. 이 목간에는 ‘…(年)三月中監數長人…出省者(得)捉得□奴…’ 정도로 읽힐 수 있는 16글자의 묵서가 2행에 걸쳐 확인됐다. 제대로 된 판독이라면 “어떤 해 3월에 서너 명의 장인(長人)을 감독했고”(첫 행), “나아가서 살핀(?) 자는 체포하여 노비로 삼을 수 있다”(둘째 행)는 정도로 해석된다.

연구소는 “목간이 발견된 곳이 백제 지방이라는 점이 의미 깊고, 문헌자료가 부족한 백제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목간 내용 중 사람을 관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 지역 고대사회 구조의 일면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목간이 출토된 주변에서는 목간 외에도 다량의 철 슬래그와 도가니(금속, 유리 등을 녹이는 그릇), ‘官內用’(관내용)이라는 글자를 새긴 백제시대 명문토기, 토제 벼루, 백제기와, 목기류 등의 많은 유물이 발견됐다. 명문토기와 목간, 벼루, 백제기와 같은 유물은 인근 지역에서 문서행정이 이루어진 것을 뒷받침한다. 또 지방 관청과 같은 주요한 시설이 있었음을 나타낸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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