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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초소 무너져 병사 목숨 잃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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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초소가 무너져 경계근무 중이던 군인 3명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고가 난 초소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며 1970년 중반에 지어져 노후화됐다고 한다. 지붕 위에는 10㎏짜리 모래주머니 40여개와 TOD(열영상감지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사고로 숨진 2명은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와 모래주머니 등에 묻혀 있었다. 나머지 1명은 초소 바로 앞 높이 7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있었는데, 해병대 측은 초소 지붕이 붕괴될 때 파편 등에 맞아 튕겨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한 젊은이의 고귀한 생명이 초소 붕괴로 헛되이 희생돼서야 될 일인가.

군은 초소가 해풍에 따른 부식 등으로 지붕 위의 모래주머니와 장비 등 수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무너진 것으로 보고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당국의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는 규정에 따라 4개월에 한 번씩 이번 사고가 난 초소를 포함해 책임지역 내 모든 초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해 왔다고 한다.

사고 초소는 최근 간부들로 구성된 자체 팀을 꾸려 태풍 ‘갈매기’에 대비한 추가적인 안전점검도 실시했으나 별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부대 측이 규정대로 그리고 태풍에 대비해 철저히 안전점검을 실시했더라면 이런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이나 했겠는가. 안전점검이 지극히 형식에 치우쳤거나, 아니면 부실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당국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마땅하다.

가뜩이나 촛불시위로 의경 지원자도 크게 줄어드는 판에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 부모들이 마음 놓고 아들을 군대에 보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군 당국은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방부는 첨단무기 확보도 중요하지만 장병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뒷받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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