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그 많던 공룡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입력 :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여수의 보석 같은 섬 추도·사도
◇추도의 해안은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퇴적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룡 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이 퇴적암층 앞에 서면 수천만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한눈에 보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에 젖게 된다.
전남 여수(麗水)는 ‘아름다운 바다’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항이자 손꼽히는 바다 휴양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며 여행 명소로도 한층 더 주목을 받고 있다.

 317개의 섬을 보유한 여수는 섬 여행지로도 일찌감치 각광을 받았다. 다리와 방파제로 각각 연결된 돌산도와 오동도, 훌쩍 떨어진 거문도와 백도는 국내에서 여행상품으로도 가장 많이 개발된 섬이다. 그러나 이 네 개 섬을 제외하고 여수의 다른 멋진 섬을 꼽으라고 하면 대개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여수 사람 열 명 중 여덟 아홉이 이 네 개의 섬 다음으로 추천하는 섬이 사도와 추도다. 보석같이 아름다운 섬이지만, 외부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고 조용한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적당한 곳이다.

# 돌담과 공룡 발자국을 만나는 추도

추도는 여수 서남쪽 화양반도 앞바다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 주민은 단 2명이며, 육지에서 직접 가는 배편이 없어, 옆의 사도까지 간 후 다시 배를 갈아타야 하는 외딴섬이다.

그러나 이 손바닥만 한 섬에는 놓치면 후회할 만한 멋진 볼거리가 있다. 지난해 문화재로 지정된 돌담,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 중인 공룡 발자국 화석, 그리고 장관을 이루는 해안의 퇴적암층이다. 추도 선착장에 내리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게 퇴적암층. 추도에는 모래 해변은 물론 몽돌 해변도 없으며, 해변 대부분이 시루떡같이 켜켜이 층을 이룬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10m가 훨씬 넘는 절벽의 단면에는 수십권의 책을 차곡차곡 쌓은 듯한 암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 퇴적층이 오랜 세월에 걸쳐 파도에 의해 기왓장처럼 떨어져 나간 자리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추도와 그 본섬인 사도 등 이 일대 섬에는 약 8000만∼9000만년 전에 공룡이 찍어 놓은 발자국 3800여점이 남아 있다. 추도의 공룡 보행렬은 84m로, 국내 최대 길이다. 
◇사도의 공룡 발자국.

추도의 돌담은 파도에 의해 부서지고 떨어진 퇴적암을 주워다가 쌓은 것이다. 추도의 집과 골목은 모두 이 돌담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의 돌담은 흙을 사용하지 않고 돌로만 쌓은 ‘강담’이다. 구들장처럼 납작한 퇴적암으로 쌓아 보기에도 좋고 구조적으로도 튼실해 보인다.

한때 12가구가 살았던 추도에 지금은 김을심(84), 장옥심(74) 두 할머니만 살고 있다. 나머지 집은 모두 폐가가 되었고, 20년 전에 폐교가 된 낭도초등학교 추도분교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지난해 5월 할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된 김 할머니가 오늘도 힘겹게 걸음을 옮겨 퇴적암층 해변에서 따개비를 줍는다. 추도의 퇴적암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일부이자 삶의 터전인 셈이다.

# ‘양면 해수욕장’이 펼쳐지는 사도

여수항에서 27㎞ 떨어진 사도는 추도의 ‘어미섬’이라고 할 수 있다. 사도는 추도, 간뎃섬(중도), 시루섬(증도), 장사도, 나끝, 연목(바위섬) 등 6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다. 
◇간뎃섬(중도)과 시루섬(증도) 사이의 ‘양면 해수욕장’.

사도 선착장에 내리자 거대한 공룡 모형 두 마리가 반긴다. 사도에도 추도와 마찬가지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지천이다. 간뎃섬과 연결된 다리 아래 퇴적암층에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다. 사도에는 진도의 것과 유사한 ‘신비의 바닷길’도 펼쳐진다. 매년 음력 1∼3월 사리 때면 사도와 추도 사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간뎃섬에서 모래톱으로 이어진 섬이 시루와 닮았다는 시루섬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간뎃섬과 시루섬 사이 폭 50m의 모래해변은 좌우 양쪽에 바다가 펼쳐져 ‘양면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사장이라 빛깔이 유난히 희고 곱다.

시루섬은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이 볼거리다. 섬 초입의 거북바위는 거북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형상으로, 이순신 장군이 이 바위를 보고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사람의 옆얼굴을 닮은 얼굴바위는 이마와 코의 선이 조각 작품처럼 정교하다. 제주 용두암의 꼬리라는 용미암, 거대한 야외음악당 같은 높이 20m의 동굴바위도 만나게 된다.

사도와 주변의 부속 섬은 구석구석까지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천천히 걷기에 딱 좋다. 해질녘 높이 25m인 전망대에 올랐다. 오른쪽으로는 멀리 고흥 외나로도가 눈에 들어오고, 반대편에는 그림같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사도 해수욕장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전에 보았던 퇴적암층도 눈앞에 선하다. 망망대해의 장쾌한 풍광과 수천만년 세월의 흔적 앞에 내 자신이 너무나 왜소하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사도 해안에서는 마음이 어느새 잔잔한 호수같이 여유롭고 평화로워진다.

추도·사도(여수)=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설현, 청춘 만화 속 비주얼…잘록 허리에 완벽 몸매
  • 설현, 청춘 만화 속 비주얼…잘록 허리에 완벽 몸매
  • 권은비, 비키니 입고 뽐낸 섹시미…워터밤 여신다운 아찔 볼륨감·뒤태
  • 장원영, 민소매 입고 늘씬 몸매 자랑…'먹방' 삼매경
  • 문채원, 드레스 입고 환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