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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값 거품 본격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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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5개월째 ‘뚝’… 강북권도 급매물 ‘속출’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서울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올해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값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아파트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노원·도봉·강북 등 강북권에도 거래가 뚝 끊겨 급매물이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유가·고금리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강남에 이어 강북 주택시장도 불황에 빠져들고 있다”며 “서울 주택시장은 여름철 비수기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가격 조정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서초·송파구 5개월째 하락=2000년대 들어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권 집값이 5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가격 변동률은 전달에 비해 0.08% 오르는데 그쳤고, 2월에는 전달보다 0.01%포인트 낮아진 0.07% 상승했다. 3월에는 0.07% 떨어지더니 하락폭은 점점 커져 6월에는 0.42%, 7월에는 지난 18일까지 0.5% 각각 하락했다. 특히 비수기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재건축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4㎡는 이달 초 11억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최근 10억7500만원으로 2주 사이에 6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같은 재건축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한신3차 109.09㎡도 월초 8억9000만원의 가격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3000만원 정도 빠진 8억6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강남 일반아파트 하락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 103.77㎡는 월초 9억95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최근에는 9억6500만원으로 3000만원이 빠졌고,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07.14㎡도 월초 8억원에서 2주 만에 1500만원이 떨어진 7억85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노원·도봉·강북구도 급매물 출현=상반기 동안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 1위(21.31%)를 기록했던 노원구에는 최근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계동 일대 아파트는 최근들어 거래가 뚝 끊긴 가운데 보람아파트 109㎡의 경우 최고가(4억6000만∼4억7000만원) 대비 4000만원 정도 싼 4억2000만∼4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중계동 주공5단지 80㎡는 지난 5월 3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 3억3000만원으로 내렸고, 하계동 온천 청구 105㎡도 5억6000만원에서 최근 2주간 5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4월 강북지역 7개구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에 신고된 거래 건수를 보면 서울 도봉구의 경우 지난 4월 1410건이 거래됐으나 5월에는 229건으로 83.8% 감소했다. 또 노원구는 지난 4월 1593건에서 5월에는 497건으로 68.8%, 강북구는 4월 321건에서 5월 211건으로 34.2% 각각 줄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강북지역 주택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분위기”라며 “거래 침체가 계속된다면 급매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가격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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