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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문화속 아이러니, 해학과 블랙유머로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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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英현대 미술전’
◇전시장 바닥을 장식한 리처드 우즈의 작품과 ‘1파운드 숍’에서 구입한 각종 플라스틱 잡동사니를 선반구조물에 붙여 탑처럼 만든 데이비드 배철러의 조형물
국제갤러리에서 8월14일까지 열리는 영국현대미술전은 글로벌 포스트모던 시대에 미술의 중요한 담론의 하나인 ‘아이러니’의 시각에서 바라본 동시대 미술 읽기다.

일반적으로 ‘아이러니’에 대한 정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이 사용한 ‘에이로니아’라는 단어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연극과 수사학에서 불명확한 의미 전달을 야기하는 부정적인 어감을 전달하는 개념으로 사용됐다. 19세기 이후엔 낭만주의자 문학가들에 의해서 새로운 긍정적인 해석과 개념이 되었다. 새로운 본질 표현의 자리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다양한 해학과 블랙 유머로 확장되어, 현실과 진실에 대한 표현과 재현의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은 영국미술도 예외가 아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자신의 독특한 문양들을 로고 형태로 합판에 판화작업한 리처드 우즈(42)의 작품이 바닥에 깔리거나 일부 벽을 장식하고 있다. 흰 벽면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던 것에서 탈피해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합판 판화 위에는 가구 디자이너 출신인 샘 벅스턴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얇은 스테인리스판을 오려 정교하게 ‘팝업북’처럼 만든 ‘마이크로맨 컬렉션’이다. 미술이론가인 데이비드 배철러는 ‘1파운드 숍’에서 구입한 각종 플라스틱 잡동사니를 선반구조물에 붙여 탑처럼 만든 조형물을 선보인다. 그는 “오늘날 플라스틱 제품은 도시적 삶의 색깔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어떤 대상의 색은 그것을 보호하거나 치장하는 색으로 본질을 숨기는 기제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본질의 속성을 드러내 준다”고 말했다. 바로 이것이 아이러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2006년 터너상을 수상하고 영국 여왕으로부터 훈장(MBE)을 수여받은 잉카 쇼니바레의 발레리나 영상물도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문양의 발레복은 서구중심의 사고를 넌지시 비판하고 있다. 영국 팝아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의 판화, 영국왕립미술원 교수인 데이비드 맥이 캔버스에 잡지 사진을 오려 붙여 만든 콜라주 ‘바벨탑’ 연작을 비롯해 찰스 에이버리, 데이비드 슈리글리, 사이먼 패터슨, 새라 픽스턴, 게리 웹 등 영국작가 11명의 회화, 설치, 조각, 영상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는 영국에서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해온 이지윤씨가 기획했다. (02)733-8449

편완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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