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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과의 전쟁에서 패자로 전락

입력 : 2009-12-31 14:50:33 수정 : 2009-12-31 14: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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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검열이 오히려 더 큰 반발 불러, 금기시되던 주제도 수면위로 ‘ 슈퍼파워 중국도 인터넷을 이길 수는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 4개월 동안 포르노 차단을 명분으로 벌였던 인터넷과의 전쟁에서 패배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물론 중국은 나름대로 전리품을 챙겼다. 수천 개의 사이트가 문을 닫았고 중국 내에서 웹주소를 기재하는 강도높은 규제도 시행됐다. 특히 지난 10월1일 공산당 창건 60주년을 맞아 차단된 페이스 북, 유튜브, 트위터와 같은 해외사이트는 아직도 대부분 중국 네티즌이 접근할 수 없다.

 WSJ은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 인터넷통제를 각성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터넷 검열의 강도만큼이나 반발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웹이 중국에 상륙한 지 10여 년 동안 중국은 ‘그린 댐’과 ‘인터넷 만리장성’(the Great Firewall)과 같은 검열도구를 동원해 인터넷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중국 인민들은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뛰어난 의사소통과 표현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인터넷 연구자인 이삭 마오는 “중국의 검열자들이 전투에서 이겼지만 전쟁에서 졌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중국 정부는 그린댐을 모든 개인컴퓨터에 장착하려 했으나 네티즌과 글로벌기업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WSJ은 정부당국의 인터넷 규제로 그동안 금기시됐던 주제에 관한 토론이 벌어졌고 집단행동의 기회도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가 최근 중국의 정치개혁을 요구한 ‘08 헌장‘서명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11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이후 수천여 명이 헌장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춘렬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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