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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약학대 유치 3파전 뜨겁다

입력 : 2009-12-09 21:47:39 수정 : 2009-12-09 21: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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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계명대 경쟁에 대구한의대 막판 합류
11일 신청마감… ‘지역대표 상아탑’ 자존심 대결
내년 1월로 예정된 정부의 신설 약학대학 선정과 대구권에 배정된 50명의 정원을 놓고 대구지역 대학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대구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경북대와 계명대가 각각 지역거점대학의 자존심과 학교 모태가 된 약방 뿌리론을 앞세워 서로 약학 연구인력 양성 기반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대구한의대가 한·양방 융복합 연구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뛰어들어 현재 대구권 약학대 유치경쟁은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경북대는 약학 관련 연구기반이 다른 대학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수의대와 농대, 자연대, 의·치학전문대학원, IT분야 학과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기반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7월에는 약대설립추진단을 발족하고 9월 세미나와 업무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대학은 오는 11일 신청서 마감 때까지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학장회의와 부서별 논의를 통해 약학대 유치 공감대를 확대하는 한편 교원 확보와 학생 유치, 시설투자 등 실무 진행을 위한 행정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대의 한 관계자는 “지방 거점 국립대 중에 유일하게 약학대가 없어 부산대 등과 연구경쟁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약학대를 유치하면 지역 의료 산업과 중앙정부 신성장동력 육성산업에 맞춰 대학원까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명대는 19세기 선교사가 세운 최초의 근대식 약방이 모태가 된 제중원(병원)을 학교의 뿌리로 둔 까닭에 30년간 9차례 약학과 신설을 추진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9전10기(九顚十起)의 각오로 나서고 있다.

이 대학은 약대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기금 1000억원을 이미 확보했으며, 10여년간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 연구를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학 인재양성과 연구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운영 중인 신약개발센터와 복제 약을 검사하는 생동성센터를 갖추고 있어, 신약개발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동산병원의 뿌리가 제중원인 만큼 약학은 대학의 모태여서, 약학대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면서 “제2동산의료원 옆에 약학대를 설립하면 의·약학계열 연구인력 양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한의대는 약학대를 유치하면 한약과 약학이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인력 양성과 생약 연구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대학은 약학 전공 교수 9명을 이미 확보했다. 약대를 설립하면 기존의 한방제약공학·한약재약리학·한방의공학과 등과 연계해 한약과 약학을 융복합한 생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약학대 운영은 효율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기업과 겨뤄야 하는 양방보다는 특화산업인 한약과 약학을 융복합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년 만에 약학대 정원을 전국에서 390명 증원하고, 약학대가 없는 대구에 정원 50명을 배정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1일까지 약학대 신설을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신설 대학을 선정하고, 정원배정심사위원회에서 대학별 배정인원을 결정한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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