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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바뀐 점수체계도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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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자 처리 기준 모호… 금·은 희비 엇갈려 4년 전 아테네대회에서 발생한 ‘양태영 오심 파문’ 이후 베이징올림픽부터 새로 도입된 체조 점수 체계가 또 말썽을 일으키며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18일 남녀 기계체조 개인 종목별 결선에서 여자 이단평행봉과 남자 도마에서 각각 1위 동점자가 나왔으나 모호한 동점자 처리 규정(타이브레이크 룰)으로 공동 우승이 아닌 금메달과 은메달로 희비가 갈렸다.

국제체조연맹(FIG)이 자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공동 메달이 존재한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97년부터 FIG에 올림픽에서 공동 메달을 수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생긴 타이브레이크 룰이 문제를 야기했다.

FIG는 아테네대회에서 벌어진 ‘오심 파문’을 계기로 10점 만점을 폐지하고 상한선이 없는 새 점수 체계를 2006년부터 시행해 왔다. 새 점수 체계는 스타트점수와 기술점수 합계로 이뤄진다. 스타트점수는 선수가 펼칠 연기의 난이도를 미리 채점하는 것으로 두명의 A심판이 점수를 매긴다. 기술점수는 10점 만점을 기본으로 연기 중 실수가 나올 때마다 일정 수치를 감점하는 데 6명의 B심판이 채점하고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심판 4명의 평균치다.

이 점수 체계는 올림픽 데뷔무대부터 사고를 일으켰다.

나스탸 류킨(미국)과 허커신(중국)은 이날 여자 이단 평행봉 결선에서 각각 16.725점을 받았다. 스타트점수 7.70, 기술점수 9.025점으로 같자 FIG는 2차 평가에 들어갔다. 각 심판이 감점한 점수 중 가장 많이 깎인 점수와 가장 적게 깎인 점수를 뺀 4명의 평균이 0.975점으로 또 똑같았다. 결국 3차 평가에 착수한 결과 심판 4명의 감점 중 가장 많이 깎인 점수를 뺀 세명의 평균에서 허커신이 0.933점, 류킨이 0.966점이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메달은 0.033점이 덜 깎인 허커신의 몫으로 돌아갔다. 남자 도마에서도 레스젝 블라니크(폴란드)와 토마스 부하일(프랑스)도 동점을 얻었지만 ‘감점 평균’을 따져 블라니크의 금메달로 결정됐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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