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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살인사건, 피해자 前 애인도 범행에 가담"

입력 : 2012-05-03 16:33:28 수정 : 2012-05-03 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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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인 신촌 인근 공원에서 일어난 대학생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김모(20)씨의 전 애인으로 알려진 박모(21·여)씨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고등학생 이모(16)군과 홍모(15)양, 대학생 윤모(18)군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살인방조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군과 윤군이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자신의 블로그에 “김씨가 죽어서 좋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혐의다.

박씨는 다른 피의자들이 가입된 인터넷 코스프레 카페에서 홍양을 알게 됐다. 홍양은 대학생인 박씨에게 남자친구인 이군의 과외를 부탁하면서 서로 알게 됐다.

또 박씨는 온라인 게임 동호회에서 알게 된 김씨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인터넷 음악밴드’ 스마트폰 대화방에 초대했다. 만난 지 3개월만인 지난 4월 김씨가 박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뒤로 박씨가 대화방에서 나가자 김씨가 뒤를 이어 회장을 맡았고, 이군 등은 김씨가 “리더 자격도 없으면서 회장을 맡았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새로 대화방을 만들어 김씨를 따돌리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화가 난 김씨는 심령·악마 등에 관심이 있던 이군 등이 새로 만든 대화방을 “사령(死靈)카페 소굴”이라 부르기도 하고, 이군과 홍양의 신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홍양에게 “이군이 질이 안 좋으니 헤어지라”는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이에 이군은 홍양의 소개로 코스프레 카페에서 만나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윤군과 평소 “김씨가 너무 싫어 죽이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자주 주고받았고, 급기야 지난달 29일 윤군에게 “흉기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김씨를 뒤에서 제압해주면 내가 흉기로 찌르겠다”고 구체적으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날 김씨는 윤군을 찾아왔다가 변을 당했다. 이군 등과의 관계를 풀어보려 사과의 선물로 이군이 필요하다던 ‘그래픽 카드’를 손에 들고 찾은 길이었다. 김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네티즌들과 여러 가지 추억들을 만들었다. 이렇게 인맥이 넓은데 학교 친구들은 나보고 혼자라고 한다”고 표현한 것을 보면 평소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은 김씨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만난 이들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친구관계가 전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내성적인 성격이다”며 “실제 만난 것은 수차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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