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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끝내고 가는 길, 10만원 때문에 주검으로…

입력 : 2012-02-01 14:24:54 수정 : 2012-02-01 14: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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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린 돈 10만원을 갚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친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초·중학교 동창생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A(16)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7일 새벽 서울 구로구의 한 놀이터 앞 이동식 간이화장실에서 고교생 B(16)군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군은 숨진 B군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 사이로, 숨진 B군에게서 6개월 전 빌린 10만원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사건 당일 0시30분쯤 B군과 구로역에서 만나 놀이터까지 같이 걸어가던 중 ‘빌려간 돈을 왜 갚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B군과 말다툼을 벌였다. 귀가하는 길에 같이 화장실에 들른 A군은 B군이 ‘만일 돈을 주지 않으면 너희 어머니에게 얘기해서 받아내겠다’고 말하고 소변을 보러 뒤돌아선 사이 소지하고 있던 끈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A군은 범행 직후 B군의 주머니를 뒤져 현금 10만2000원이 든 지갑과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났으며, 빼앗은 돈은 PC방에서 게임을 하는데 썼다.

 경찰은 A군이 끈을 갖고 있었던 점으로 볼 때 계획된 범행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나 A군은 조사에서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에서 간판을 고정시킬 때 쓰는 끈으로, 항상 갖고 다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사는 A군은 설 직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을 그만둬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6개월 전 숨진 B군에게서 돈을 빌린 것도 어머니에게 드릴 아르바이트비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숨진 B군은 지난 27일  0시39분 강서구의 한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아버지에게 “이제 집에 간다”고 전화하고 난 뒤 연락이 끊겼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숨진 김군을 실종 4일째인 30일 오후 5시10분쯤 놀이터 화장실을 순찰하다 발견했다.

 경찰은 당일 피해자의 행적을 파악한 결과 A군이 B군을 만난 사실을 알아내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B군도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며 “친구가 돈을 떼어 먹으려는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독촉한 것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현태·박영준 기자 sht98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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