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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증상' 의인성 CJD 국내 첫 사망자 확인

입력 : 2011-11-29 17:29:21 수정 : 2011-11-29 1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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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첫 광우병 증상 사망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의대 김윤중 교수팀은 지난 7월 감각장애와 정신이상, 운동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다 숨진 54세 여성의 생체조직을 꺼내 동물실험을 한 결과, 국내 첫 '의인성 CJD(Iatrogenic CJD)'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CJD는 뇌에 비정상적으로 프리온 단백질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뇌에 스폰지처럼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전염병이다. 국내에선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며, 전염경로는 아직까지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

CJD 사망자의 뇌속 변화 영상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치명적 전염병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에 걸려 숨진 사례가 국내에서 공식 확인됐다. 사진은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 의대 김윤중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에 포함된 CJD 사망자의 뇌속 변화 영상. 맨 왼쪽은 환자의 신경학적인 증상이 있은 지 약 6주 후에 촬영된 것으로, 대상회(띠이랑)와 미상핵에서 신호 강도 증가가 미세하게 나타나 있다. 하지만 10주후 영상(중앙)에는 신경학적 산호강도가 좀 더 분명해졌으며, 12주후 영상(오른쪽)은 양쪽 기저핵과 피질에서 광범위한 높은 신호 강도가 관찰됐다. <연합>
이번 사례는 사망자가 과거 소의 뇌조직에서 추출한 뇌경막을 이식받은 후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추가 감염환자 파악 등 역학조사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CJD는 감염 후 잠복기간이 20여년 이상으로 긴 특징이 있으며, 치매와 운동능력 상실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병 후에는 생존기간이 1년 정도로 짧다.

이 질환은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염돼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 수술 등을 통해 사람에게서 사고로 전파되는 '의인성 CJD', 자연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산발성 CJD', 유전에 의한 '가족성 CJD'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사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의인성 CJD로 주의가 요구된다. 사망자가 지난 1987년 뇌수막종으로 절제술을 받고 지난해 6월 감염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20년이 걸렸다. 

또한 CJD 원인으로 추정되는 '라이요두라(Lyodura)' 제품은 현재도 일선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요두라는 과거 사망자의 뇌조직을 이용했으나 현재는 소의 뇌경막 조직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 첫 의인성 CJD 환자를 찾아낸 한림대의대 김윤중 교수는 논문을 통해 "환자의 뇌 전두엽 영역에서 생체 조직검사를 한 결과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의 뇌경질막을 이식받은 뒤 CJD에 감염된 첫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병원에는 아직까지 라이요두라에 대한 CJD 발생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환자 발생 우려를 높이고 있다. 환자에 대한 생체검사 또한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요원들을 병원에 보내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향후 대책마련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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