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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10… 업그레이드 코리아] 김정태 유엔 홍보담당관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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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6-02 00:00:16 수정 : 2010-06-02 0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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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진출 첩경은 스펙아닌 나의 스토리” 김정태 유엔거버넌스센터(UNGC) 홍보담당관(33·사진)은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미 ‘스타’다. 국내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해외연수 6개월이 해외 경력의 전부였던 토종 한국인이지만, 유엔본부 인턴을 거쳐 유엔 산하기관인 UNGC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UNGC는 유엔 사무국 직속 경제사회국 산하 기구다. 유엔 산하 기구로는 유일하게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다. 김씨는 2007년부터 UNGC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정작 김씨는 “국제기구에 대한 환상을 깨라”고 말한다. 흔히들 국제기구 직원이라고 하면 국제회의에서 토론하는 모습, 아니면 몸으로 직접 뛰고 현지 사람들과 접촉하며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그건 외교관과 국제 NGO 활동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국제기구가 공공기관인 만큼 국제기구 직원은 일종의 ‘국제 공무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은 현장에서보다는 사무실에서, 활동적인 일보다는 문서나 행정업무가 많다는 얘기다. 김씨는 “국제기구에 들어와 보니 다른 능력보다도 핵심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 그리고 이것을 영어로 잘 전달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에 대한 환상으로 접근했다가 실망하고 떠나는 동료들이 많단다.

김씨는 그럼에도 국제기구가 매력적인 일터라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업무가 서류상으로 이뤄지지만 사소한 작업 하나하나가 결국 유엔이 표방하는 가치와 연결돼있고, 그 이상을 실현하는 디딤돌이 된다는 걸 느낄 때 보람을 느낀다”는게 김씨의 설명.

유엔은 지난해 창의성·기획 및 조직력·고객지향성·책임성 등 인재의 8대 핵심역량을 발표했다. 김씨는 “유엔은 필요한 포지션에 바로 투입돼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서 “지원자는 각 역량에 관해 자신이 어떤 경험이 있는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업무에서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기구에서 원하는 인재 판단의 근거이지만, 토플점수·학점 등 ‘스펙’에만 집착하는 한국인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김씨의 경우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협력을 전공하며 유엔에 관심을 갖고 도전했다. 유엔본부 총회의운영지원국, 군축국에서 인턴과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과 경험으로 기회를 잡았다.

김씨는 “유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가치와 미션을 실현하는 방법의 하나가 유엔이 돼야 한다”면서 “스펙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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