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2단계사업인 경북 영천시 대창면 인근에 부설된 콘크리트 침목이 열차가 운행하지 않았는데도 심하게 균열돼 있다. |
16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대구∼부산 경부고속철도 총연장 254.2㎞ 가운데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된 96.9㎞ 구간의 콘크리트 침목 15만5000여개 가운데 332개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이 구간에는 총 35만8000여개의 침목이 설치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37%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일부 침목에서 균열이 발생하자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수조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또 균열된 침목이 주로 응달이 심한 산악지대 북쪽면에서 발견됐는데 이들 침목은 지난해 4∼5월 부설됐고, 이후 장마철을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
침목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와 레일의 무게를 떠받치는 핵심시설로, 균열이 발생할 경우 레일이 휘어 달리는 열차가 탈선하는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철도시설공단은 이 같은 문제점을 지난달 13일 발견하고, 같은 달 29일 관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보수방안까지 마련하고도 국토해양부 등 상부기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은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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