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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계 인사 전면 배치…'탕평인사'로 포용정치

입력 : 2013-05-10 23:01:23 수정 : 2013-05-10 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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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선으로 밀려난 친노(친노무현)계를 적극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1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당직 인선에서는 친노 인사를 중용했다.

김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방명록에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고 땀흘린 만큼 잘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님을 다시 기리며…”라고 적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운데)가 1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는 “을(乙)을 위해 노력한 노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노 전 대통령의 뜻이 펼쳐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친노그룹에 화해의 손길을 예고했다.

이어 경남 진주의료원으로 이동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한반도평화안보특별위원장에 친노 인사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당 혁신작업을 주도할 정치혁신실행위원장에 비주류 쇄신파 이종걸 의원을 임명했다.

이 전 장관은 노무현 정권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통일부 장관 등을 지냈다.

또 신임 홍보본부장에 호남 출신인 박광온 문재인 전 대선후보 캠프 대변인, 법률위원장에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에 민홍철 의원을 발탁했다. 친노 인사를 전면 배치해 계파 화합을 이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게 된 최원식 의원과 이종걸 의원을 제외하면 상당수 인사가 범친노에 속한다.

김 대표의 친노 포용 정책에도 당권에서 밀려난 친노그룹의 불만은 여전한 듯하다.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배우 명계남씨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러온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명씨는 ‘친노’라고 적힌 노란색 티셔츠와 ‘대장’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한 채 나타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용해 먹지 말라”며 핏대를 세웠다.

자신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 조경태 최고위원에게는 “저리 가라 XX놈아. 죽고 싶으냐”며 “조경태, 너는 처음부터 노무현을 인정 안 했어”라고 막말을 했다.

민주당 불모지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조 최고위원은 17대 국회에서 참여정부 정책을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친노의 ‘공공의 적’이 됐다.

조 최고위원은 명씨의 욕설에 “제가 비주류 중의 비주류라…”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구주류’가 된 세력도 여전히 냉랭한 반응이다. “탕평인사로 평가받기에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당 3역 중 사무총장을 제외한 정책위의장과 전략홍보본부장은 공석이다.

한 친노 의원은 “현재 인선을 갖고 평가할 내용이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당 관계자도 “새 지도부는 구주류 인사를 등용했다지만 구색맞추기가 아닌 탕평을 위해서는 핵심 요직에 계파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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