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내정자는 국외에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세금을 탈루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에 사퇴의 뜻을 전했다. 한 내정자는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 사퇴하고, 본업인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한만수 내정자가 해외에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관련세금을 탈루해온 혐의가 짙다”며 “국세청에 한 내정자의 해외 금융계좌 신고 여부, 계좌규모, 계좌 개설 시점 및 개설국가 등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야당이 한 내정자에 대한 낙마 공세를 펴면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출신이자 조세법 전문가인 한 내정자는 지난 14일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직후부터 야당으로부터 낙마 공세를 받아왔다. 그의 재산규모가 109억원으로 과도하게 많은데다 김앤장, 율촌 등 대형 로펌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공정위원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내정자는 2004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서울 송파세무서와 용산세무서를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 부회장을 대리하는 등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도 했다. 한 내정자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정부개혁추진단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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