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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핵·미사일 北 못 지켜줘…고립·제재 자초 깨달아야"

입력 : 2013-02-20 16:52:39 수정 : 2013-02-20 16: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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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퇴임 연설 “5년의 평가 역사에 맡길 것”
오찬선 국정비판에 ‘반감’ 토로…朴당선인에 무궁화대훈장 의결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마지막 국무회의와 퇴임 연설에서 “우리(이명박 정부)의 목소리를 내고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퇴임 연설에서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랐지만 제 주변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은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핵과 미사일이 북한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과 제재를 자초해 막다른 길로 점점 다가가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고별 오찬에서는 그동안의 국정 비판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우리 정부 사람들에게 ‘일을 해보면 우리를 안다. 일을 아는 사람은 우리를 이해할 것이다. (반대로) 일을 안 해본 사람, 모르는 사람은 우리를 많이 비판할 것’이라고 격려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정 비판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 꺼떡댄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가 발언이 너무 자극적임을 의식했는지 “꼭 그런 것(꺼떡댄다)은 아니고”라고 말을 주워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실장과 수석진이 배석한 가운데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이 대통령은 집권 초기 ‘촛불 집회’의 충격을 줬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여론도 비판했다. “세계에 수천억 달러의 물건을 파는 사람이 물건은 팔겠다고 하고 미국 쇠고기는 안 먹는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맞는 것”이라며 “내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미국 쇠고기는 수입 안 하겠다는데 미국에 자동차를 팔아야겠다(고 주장을 한다)? 초등학교에서 게임을 할 때도 그(주고받는) 정도의 룰은 지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질구레한 것 가지고 우리끼리 싸우면 우리는 작은 사람밖에 될 수 없다’는 관점에서 미국 쇠고기와 FTA 문제를 봤다”며 “‘쇠고기 집어치웁시다’, ‘FTA 반대하면 하지 맙시다’라고 5년을 보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됐겠는가. 내가 욕먹고 별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나라가 커졌다”고 자평했다.

언론의 비판 기사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기분 나빠하면 나만 손해를 보기 때문에 감정을 안 가지고 본다. 그렇다고 기분이 좋다면 가식이고 이렇게 쓴 사람도 세월이 흘러 되돌아보면 ‘그게 아니었구나’라고 느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불쾌한 것을 참는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구상과 관련해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전거 타고 자전거길 가자고 해서 날씨 따뜻해지면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다음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국민에게 봉사할 것”이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24일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마지막 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향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주는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당선인 측과도 훈장 수여 방안을 협의했다”며 “누가 언제 전달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새 정부 출범 후 안전행정부 장관이 박 당선인에게 훈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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