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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代 금배지’,‘6전 전승’, ‘부녀 재선’ 진기록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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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4-13 00:23:42 수정 : 2012-04-13 00: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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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화제의 당선자 여야가 의석 300개를 놓고 혈전을 벌인 19대 총선은 숱한 화제의 당선자를 낳았다.

◆몸집 키운 현역

새누리당 김태호 당선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를 꺾어 ‘선거 불패’ 기록을 이어갔다. 이곳은 17, 18대 총선에서 각각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최철국 후보를 선택했던 야당 성향 지역구다. 이번에도 김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후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막판까지 분투한 끝에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김 당선자는 1998년 경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래 치른 거창군수, 경남지사(2회), 국회의원 선거(2회)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을 자처한 민주당 박지원 당선자는 DJ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시에 출마해 가볍게 3선 고지에 올랐다. 당의 유일한 호남 출신 최고위원인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호남표가 아쉬운 수많은 수도권 출마자의 러브 콜을 받았다. 이번 승리로 당 내 호남 대표주자로서 명실상부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같은 당의 김진표(경기 수원정) 당선자는 낙천 위기를 극복한 뒤 경기 지역 당선자 가운데 최고 득표율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민주통합당 인재근(서울 도봉갑) 당선자가 12일 오후 당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묘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묘소에서 참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문의 영광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당선자는 민주당 텃밭이나 다름없는 서울 송파병에서 새누리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깃발을 꽂았다. 탤런트 송일국씨의 어머니다. 전북에서 서울로 지역구를 옮긴 민주당 4선 중진 정균환 후보를 상대로 신승했다. 이번 승리로 김 당선자는 부친인 김두한 전 의원과 함께 부녀 재선 의원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서울 중구에 나선 민주당 정호준 당선자는 7선 의원을 역임한 고(故) 정일형 신민당 고문의 손자이자 5선 경력의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그의 당선으로 3대가 모두 금배지를 단 진기록이 만들어졌다.

◆피 말렸던 승부

1000표 이내 접전 끝에 생환한 후보가 수도권에서만 9곳에 달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경기 고양덕양갑) 당선자는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의 표 차가 170표에 불과했다. 개표방송 내내 박빙 선두를 유지했던 민주당 백원우(시흥갑) 후보는 새누리당 함진규 당선자의 막판 지지표에 밀려 202표 차로 고배를 들었다. 고양 덕양을에서도 새누리당 김태원 당선자가 민주당 송두영 후보를 226표 차로 앞섰다. 민주당 부좌현(경기 안산 단원을) 당선자와 통합진보당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당선자도 각각 512표, 654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리턴 매치’ 승자

민주당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당선자는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의 네 번째 ‘리턴 매치’를 따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두 사람의 통산 전적은 2 대 2로 동률이 됐다. 같은 당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당선자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후보와의 두 번째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새누리당 정문헌(강원 속초·고성·양양) 당선자는 민주당 송훈석 후보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다. 정 당선자의 부친인 정재철 후보는 15대 총선에서 송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를 은퇴했다. 부친을 대신해 설욕한 셈이다.

◆돌아온 ‘장고’

통합진보당에선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유명해진 노회찬 당선자가 4년 만에 국회로 돌아왔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던 노 당선자는 18대 총선과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2010년 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끝에 재기했다. 15, 16대 의원을 지낸 뒤 2002년 대선 과정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곤욕을 치렀던 민주당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 당선자도 와신상담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 김종훈(서울 강남을) 당선자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거사무소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미 FTA 전도사와 최루탄 의원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 새누리당 김종훈(서울 강남을) 당선자는 한·미 FTA 반대 선봉장격인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눌렀다. 강남을 선거는 사실상 한·미 FTA 대리전 성격을 띠었다. 김 당선자는 19대 국회 한·미 FTA 전투를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트렸던 통합진보당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당선자도 생환했다.

한편 이번 총선 경북 김천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83.45%의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최저 득표율은 공교롭게도 18대 총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88.7%)을 기록했던 무소속 박주선(광주 동구) 당선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남규기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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