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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1년' 연평도를 가다] 軍 전력 대대적 증강·작전 개념 변화

관련이슈 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입력 : 2011-11-20 23:43:27 수정 : 2011-11-20 23: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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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5도 첨단무기로 요새화… 유사시 北해안기지 선제타격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를 창설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서북도서 지역의 병력과 화력을 대폭 보강했다.

국방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를 ‘연평도 포격도발 상기’ 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안보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연평도 포격도발 1년을 앞두고 서북도서 방위 태세와 북한 도발 억지를 위한 군의 노력을 점검해본다.

◆서방사 창설… 화력 대폭 보강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군의 가장 큰 변화는 해병대의 역할 강화다. 지난 6월 창설된 서방사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5개 섬을 방어하는 합동참모본부 직할 사령부로, 해병대사령관이 작전을 지휘한다.

해병대는 서방사 창설 이후 서북도서 지역의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 1000여명을 추가 배치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북한 기습상륙 저지라는 방어개념에서 유사시 북한 해안기지와 내륙지역 선제 타격 거점으로 작전개념이 발전됐다. 지난달에는 육·해·공군 대규모 합동훈련을 통해 강화된 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작년 북측 도발 당시 170여발의 포탄이 남쪽으로 날아왔으나 우리 군은 80여발을 응사하는 데 그쳐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군은 서북도서 지역의 즉각대응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의 K-9 자주포(사거리 40㎞) 수를 3배로 늘리고, 다연장 로켓 ‘구룡’, 코브라 공격헬기(AH-1S) 등을 배치해 화력을 대폭 증강했다. 대당 50억원이 넘는 음향표적탐지장비 할로(HALO),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TPQ-37) 등 적의 공격을 탐지할 수 있는 방어체계도 보강됐다.

군은 정밀타격무기인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NLOS)을 도입해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또 북한군 감시를 위해 내년까지 903억원을 들여 전술비행선과 전방관측(FO)용 장비, 고성능 영상감시체계, 무인정찰기(UAV) 등 탐지장비 6가지를 전력화하기로 했다.

◆북한 도발… 가능성은 여전

북한은 지난 6월 황해도 고암포에 해군기지를 건설해 상륙작전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암포 기지는 공기부양정 60여척을 배치할 수 있는 규모의 기지로 알려졌다. 공기부양정은 30∼50명의 병력을 싣고 시속 70∼90㎞ 속도를 낼 수 있어 백령도까지는 30분가량이면 닿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도 도발 당시 포격 원점인 개머리 진지가 있는 황해남도 강령군 해안에 최근 포진지가 추가로 구축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곳에 76.2㎜ 평사포가 배치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포격에서 이 포는 주로 민간인 지역을 조준사격해 큰 피해를 입혔다.

군은 서북도서 일대에서 방사포 등 화력 도발, 북방한계선(NLL) 침범, 서북도서 기습강점 등 북측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방사와 해군, 공군의 합동작전 등 시나리오별 대책을 세웠다. 국방부 관계자는 “계획된 도발에 대해서는 계획된 준비로 맞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북도서에 전력 증강이 집중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 전략으로 서북도서에 집중된 전력을 피해 동부전선이나 수도권, 한강 이남 지역을 노릴 수도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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