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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잠수정·잠수함 설치는데…구축함 6척중 4척 ‘작전 열외’

입력 : 2011-09-20 17:42:40 수정 : 2011-09-20 17: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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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척 해외파견·1척 수리중… 유사시 출동 가능 2척뿐
연안 경계전력 공백 우려
해군의 주력인 KDX-Ⅱ급(4500t) 구축함 6척 가운데 2척만 한반도 해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4척은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되거나 정비, 해외행사에 참여 중이다. 남한 도발을 목표로 하는 북한의 잠수정 훈련이 최근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태는 심각한 전력 공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DX 함정은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헬기 탑재(슈퍼링스) 구축함으로, 이 중 KDX-Ⅱ급 함정은 대양작전 능력을 갖췄다.

국회 국방위원회 심대평 의원(국민중심연합)이 19일 해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무공 이순신함과 문무대왕함 등 2척은 청해부대 8진 파병과 임무 교대를 위해 해외에 나가 있으며, 소말리아 파병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최영함은 2개월여 동안 수리·정비를 받고 있다.

나머지 3척 가운데 강감찬함은 해외 순항훈련을 위해 이날 출항했다. 순항훈련이 끝나면 내년 미군 주도로 이루어지는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강감찬함이 95일 일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등 10개국 방문을 위해 이날 진해항을 떠났다”며 “이순신함이 2주쯤 후에 국내에 들어올 때까지 해군이 운용 가능한 KDX-Ⅱ급 함정은 2척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 국감에서 송영선 의원(미래희망연대)은 “천안함 사고 이후 대잠 능력이 없는 포항급 초계함(PCC)과 울산급 호위함(FFK) 등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단독 작전을 펴지 못한다”며 “이로 인해 KDX-Ⅰ급(3200t) 구축함 을지문덕함과 양만춘함의 작전투입 횟수가 3배 증가해 운용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지적했다.

KDX-Ⅰ급 구축함은 본래 15일 작전에 15일 정비체제를 유지해야 하지만 현재 20일 이상 장기작전 체제로 운영하며, 정비에 들어가면 KDX-Ⅱ급 함정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듯 해군 전력에 구멍이 난 가운데 북한의 잠수정·반잠수정 훈련은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 신학용 의원(민주당)이 내놓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북한의 서해상 잠수정 침투훈련은 총 50건에 이르렀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2008년 1∼8월에는 2건, 2009년 같은 기간에는 5건에 불과했다. 반잠수정 침투훈련은 작년 1∼8월 14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2건으로 늘었다. 동해상에서도 잠수정 훈련이 작년 1∼8월 25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9건이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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