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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력 상상초월 예상… 北에 ‘치명적’

입력 : 2011-03-30 12:07:47 수정 : 2011-03-30 12: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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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 협의 왜
최근 마그마 응집 등 재폭발 징조… 분화땐 南·日·中·러까지 큰 피해
남북 간 경색 국면 속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우리 측에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한 이유는 뭘까. 정부도 민간 차원의 협의를 곧바로 받아들인 것 자체는 바로 백두산 화산이 품고 있는 어마어마한 ‘폭발력’ 때문이다.

29일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백두산 화산 분화로 12시간 동안 100㎦의 화산재가 면적 3000㎢, 높이 50㎞ 지역까지 확산하는 경우 남북한을 포함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겨울철에 폭발이 일어나면 북한 동북부, 우리나라 울릉도, 일본 훗카이도 등이 예상 피해지역이다. 화산재 농도만 최고 50만μg/㎥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준이다.

남동풍이 부는 여름철엔 북한 동북부와 중국 동북부, 러시아 동남부가 피해지역이다. 어느 조건이든 백두산에서 대규모 화산 분화가 발생하면 북한이 치명적인 피해를 보게 되고, 이럴 경우 대응 능력이 취약한 북한에서 대규모 혼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백두산 화산은 유사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백두산은 서기 946년과 947년 두 차례 분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지방에 5∼10㎝ 두께로 쌓인 화산재로 추정할 때 당시 백두산은 100㎦ 이상 화산재를 배출했다. 이 정도면 한반도를 1m 이상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앞서 백두산은 2001∼03년 주변 온천에서 헬륨 등이 10배 이상 상승하면서 재폭발 전조를 보였다. 이후 2002∼03년 내부에서 마그마가 응집되는 현상이 관찰됐고, 2004∼05년 일본 위성 분석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확인됐다.

북한과의 공동연구는 2007년 12월 열린 남북 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 분과위원회 회의에서 합의됐지만,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중단됐다. 대신 우리나라는 중국·일본과 협의를 계속해 2010년 11월 제주도에서 한·중·일 지진협력 (기상)청장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인근 지역에서의 지진 발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 등을 감안할 때 백두산 화산의 재분화 가능성은 낮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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