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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하면 북한 대홍수 발생”

입력 : 2010-09-27 20:15:14 수정 : 2010-09-27 2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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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 분석… 천지호 넘치면서 압록강 주변 등 침수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대홍수가 발생해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 지역이 침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명수 의원(자유선진당)이 26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백두산이 분화하면 화산폭발지수(VEI)가 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폭발지수는 화산 폭발의 지속시간, 분출물의 높이와 양 등을 종합해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지수가 1이면 소규모, 2∼3이면 중규모, 4 이상이면 대규모 폭발로 분류된다. 지난봄 유럽에 항공대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화산의 폭발지수는 5였다.

소방방재청은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물, 불, 지진, 화산재 순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직경 12㎞, 평균 깊이 213m에 이르는 천지호에 담긴 20억t의 물이 넘치면서 인근 두만강, 압록강, 쑹화강 유역에 홍수가 발생한다.

분화 1시간 이후부터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이 물이 가득 차 넘치기 시작하고 1시간20분 이내 김정일 출생지까지 도달하며 1시간40분이 지나면 삼지연 방학캠프와 삼지연 병원, 삼지연 어린이 궁전이 영향권에 든다.

또 3시간20분 이내 홍수가 반경 약 30㎞ 거리까지 도달해 북한 측 호텔, 아파트단지, 병원, 마을 등이 침수되고 5시간 후에는 여타 지역으로 확대된다.

중국은 분화 후 20분 내에 기상관측소와 변방초소 등이 홍수 영향권으로 들어가지만 거주지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홍수는 두만강을 따라 112시간 만에 61㎞ 지점까지, 압록강을 따라 128시간 만에 127.5㎞ 지점까지 도달한다.

또 100억㎥에 이르는 용암과 테프라가 분출되고 유황, 아황산가스 등 유독가스 분출로 주변 식물군락이 전멸하며 화산재는 25㎞ 상공까지 뒤덮는다.

화산재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으나 양강도, 함경북도와 중국 지린성 일대까지 화산재가 퍼져 대규모 항공기 결항 사태가 발생한다.

소방방재청은 화산 폭발로 지진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우리나라 행정구역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의원은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전문가 사이에서도 백두산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따라서 기상청이나 외교통상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백두산 주변 지역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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