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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 軍 부실 브리핑에 유언비어 난무…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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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3-31 14:43:28 수정 : 2010-03-31 14: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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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北 자살특공대 공격? 초계함 작전능력 볼때 사실상 근접 어려워
②우리 해군끼리 오폭? 軍 “사고해역서 한미 합동훈련 없었다”
③불만 품은 장병 소행? 폭발물에 접근 자체 안돼… 가능성 없어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5일째인 30일까지도 함체에 진입하려는 군 당국의 시도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사고 원인을 둘러싼 추측과 의혹은 더욱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나 학계, 선박 건조 전문가들이 나름의 논리와 경험을 통해 침몰 원인을 추정하고는 있지만 천안함 사고 당시 교신일지나 작전상황에 대한 군 당국의 철저한 정보 차단으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이 온라인을 통해 쏟아지는 각종 유언비어는 오프라인으로 확산돼 주장이 사실로, 추정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혼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천안함 침몰 5일째인 30일 백령도 인근 사고지점 해상의 광양함에서 우리 해군과 합류한 미 해군들이 수색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백령도=이종덕 기자
◆북한 자살특공대 등 공격설=
침몰 직후 한 공중파 방송이 ‘북한 공격’이란 자막과 함께 특보를 전하면서 북한 공격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충분히 고려할 사안이긴 하지만 북한이 배후라고 볼 수 있는 정황이나 증거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과 일부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 등에서는 북한의 정예 자살 특공대원의 소행으로 몰고 가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북한이 전면 도발해봤자 승산이 없고 후폭풍이 커 위기를 조성하되, 명백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러나지 않는 특수 공작을 벌였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간첩 침투용 배나 반잠수정에 자살 특공대원들이 고성능 폭발물을 탑재한 후 함선 후미를 공격해 연쇄 폭발을 유도했다”거나 “우리 초계함의 진행 길목에 근접한 후 소형 어뢰를 발사하거나 기뢰를 풀어 폭발시켰다”는 주장도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한다는 게 군의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북한 어뢰 공격이나 특수부대원 근접 가능성은 초계함의 작전 능력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끼리 오폭했다”=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 속초함이 미상의 물체를 향해 수차례 발포한 사실에 각종 추측이 덧붙여지면서 결국 우리 해군끼리 오폭했다는 주장이 나오게 됐다.

사고 당시 속초함은 새떼를 오인해 수차례 함포 사격을 가했는데 지난 27일 일부 언론이 “한미 해군이 23일부터 27일까지 백령도 인근 서해상에서 2010 한미합동 독수리훈련을 실시 중이었다”며 “훈련 도중 발생한 오폭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사고 해역에서 “한미 합동훈련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유언비어 유포 행위에 가까운 이런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부소행 혹은 자체사고”=침몰 원인이 내부 폭발에 의한 것이고, 함정 생활에 불만을 품은 내부 장병 소행이라는 주장이다. 또 병사들의 자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침실문을 잠가 피해가 더 커졌다는 추측도 있다.

함정에서 근무했다는 해군 전역자들은 각종 게시물과 댓글을 통해 “한 배를 탄 운명이라고 하지만 한번 작전을 나가면 워낙 군기 잡기가 심해 가혹행위가 비일비재하다”며 “분명 불만을 품은 수병이 폭발물을 터뜨렸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구조작업도, 원인 규명도 늦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해군 관계자들은 불만을 품은 장병의 소행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함정 내부 각종 폭발물에 접근하는 자체가 어렵고, 평상시 격발 작용을 일으키는 뇌관과 폭약 부분을 분리해 연쇄 폭발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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