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최대 인원… “조사결과 지켜봐야”
주민 “신고” 주장… 경계 허점 노출 지적도
◇북한 주민 11명이 1일 오후 동해상을 통해 3t 규모의 '전마선(傳馬船)'을 타고 귀순했다. 사진은 지난 7월2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전마선. 연합뉴스 |
배에 탄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통해 의사가 최종 확인되기 전에는 ‘귀순’으로 단정짓기 이르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당국자들의 신중한 기류에는 2002년 8월 3가족 21명이 어선을 타고 귀순한 이후 해상 탈북 사례 중 인원수 면에서 최대인 이번 일이 자칫 남북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측면이 엿보인다. 북핵 협상 문제로 한반도 기류가 미묘한 상황에서 북한이 자진귀순 여부를 문제삼을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귀순의사를 확인해야한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해마다 적지않은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만큼 이번 일이 남북관계의 큰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북한 주민들이 탄 전마선을 강릉시 주문진 앞 바닷가 주민이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해 해상경계에 허점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문진 바닷가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노모(30)씨는 이날 오후 5시50분쯤 “해안 50여m 전방에 바이킹 모양의 이상한 배가 떠 있어 즉시 114를 통해 해경과 군부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오후 6시20분쯤 해경 경비정이 나타나 선박을 수색하고 이어 해군이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48분 레이더로 선박을 발견해 해경에 통보하고 이들을 유도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어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북방한계선에서 주문진까지는 엄청난 거리인데 전마선을 타고 어떻게 이들이 주문진까지 올 수 있었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태훈·박진우 기자, 연합뉴스
■최근 북한주민 귀순 일지
▲2009.10.1=주민 11명 동해로 귀순
▲2008.12.30=일가족 4명 소형선박 타고 서해를 통해 귀순
▲2008.10.26=부사관 1명 강원도 철원군 철책을 통해 귀순
▲2008.6.15=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서해 소청도 앞 해상 통해 귀순
▲2008.4.27=장교 1명 판문점 인근으로 귀순
▲2007.4.28=주민 4명 전마선 타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부근 해상 통해 귀순
▲2007.3.20=동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러시아 선박 이용, 북한주민 1명 귀순
▲2006.4.17=주민 1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2006.3.19=주민 일가족 등 5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2009.10.1=주민 11명 동해로 귀순
▲2008.12.30=일가족 4명 소형선박 타고 서해를 통해 귀순
▲2008.10.26=부사관 1명 강원도 철원군 철책을 통해 귀순
▲2008.6.15=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서해 소청도 앞 해상 통해 귀순
▲2008.4.27=장교 1명 판문점 인근으로 귀순
▲2007.4.28=주민 4명 전마선 타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부근 해상 통해 귀순
▲2007.3.20=동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러시아 선박 이용, 북한주민 1명 귀순
▲2006.4.17=주민 1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2006.3.19=주민 일가족 등 5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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