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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남북관계 변수될라” 신중

입력 : 2009-10-02 00:34:26 수정 : 2009-10-02 0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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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11명 동해상 귀순 촉각
7년만에 최대 인원… “조사결과 지켜봐야”
주민 “신고” 주장… 경계 허점 노출 지적도
◇북한 주민 11명이 1일 오후 동해상을 통해 3t 규모의 '전마선(傳馬船)'을 타고 귀순했다. 사진은 지난 7월2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전마선.
연합뉴스
북한 어민 11명이 1일 동해상에서 남으로 내려와 귀순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일단 정부 합동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배에 탄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통해 의사가 최종 확인되기 전에는 ‘귀순’으로 단정짓기 이르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당국자들의 신중한 기류에는 2002년 8월 3가족 21명이 어선을 타고 귀순한 이후 해상 탈북 사례 중 인원수 면에서 최대인 이번 일이 자칫 남북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측면이 엿보인다. 북핵 협상 문제로 한반도 기류가 미묘한 상황에서 북한이 자진귀순 여부를 문제삼을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귀순의사를 확인해야한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해마다 적지않은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만큼 이번 일이 남북관계의 큰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북한 주민들이 탄 전마선을 강릉시 주문진 앞 바닷가 주민이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해 해상경계에 허점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문진 바닷가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노모(30)씨는 이날 오후 5시50분쯤 “해안 50여m 전방에 바이킹 모양의 이상한 배가 떠 있어 즉시 114를 통해 해경과 군부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오후 6시20분쯤 해경 경비정이 나타나 선박을 수색하고 이어 해군이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48분 레이더로 선박을 발견해 해경에 통보하고 이들을 유도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어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북방한계선에서 주문진까지는 엄청난 거리인데 전마선을 타고 어떻게 이들이 주문진까지 올 수 있었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태훈·박진우 기자, 연합뉴스

■최근 북한주민 귀순 일지
▲2009.10.1=주민 11명 동해로 귀순
▲2008.12.30=일가족 4명 소형선박 타고 서해를 통해 귀순
▲2008.10.26=부사관 1명 강원도 철원군 철책을 통해 귀순
▲2008.6.15=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서해 소청도 앞 해상 통해 귀순
▲2008.4.27=장교 1명 판문점 인근으로 귀순
▲2007.4.28=주민 4명 전마선 타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부근 해상 통해 귀순
▲2007.3.20=동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러시아 선박 이용, 북한주민 1명 귀순
▲2006.4.17=주민 1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2006.3.19=주민 일가족 등 5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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