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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소식통 "중국 정부 '동북공정' 마무리 단계로"

입력 : 2009-07-20 09:20:16 수정 : 2009-07-20 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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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고구려 유적 겉으론 '정비' 속으론 '원형 훼손' 중국 정부가 최근 고구려 초기 420여년간의 도읍지로 알려진 압록강 주변 지안(集安) 일대 유적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고구려 유적의 원형을 변형시켜 중국식화하는 작업인데, 심각한 원형 훼손 및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임문의를 비롯, 국무원 국가문물국장, 지린성 정협 부주석 및 동북공정 관련 학자들은 지안 일대의 고구려 유적의 정비 상황을 조사했다.

임 부주석 등은 고구려 초기 도읍지였던 환도산성과 우산(禹山) 귀족묘지, 광개토호태왕비, 장군총 등을 방문하고 고구려 유적, 문화재 정비작업을 독려하는 한편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2002년 2월부터 동북공정을 추진한 이후, 지안현은 최근 고구려 유적 정비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지안현의 고구려 유적 정비 작업은 고구려 시대 이래로 내려오는 유적의 원형을 훼손하고 중국식으로 바꾸는 작업에 치중하는 바람에, 한국 내 학자들은 물론 중국 내 전문가들까지 비판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안현의 고구려 유적 개조 작업을 독려하고 거액의 예산까지 배정했다.

지안현은 현재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인 고구려 유적 주변에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지안현 당국은 고구려 유적 일대를 관광 순환지역으로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 정부라는 내용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사회과학원 중심으로 고구려를 중국의 고대 지방 정부로 만들기 위한 역사 왜곡 작업의 일환인 동북공정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지안현 일대의 고구려 도읍지 유적과 문화재들을 원형 보존보다는 중국식으로 변형하고 덧칠하는 등 역사 왜곡이 심해 강력한 대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올 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 조선족 거주 지역의 언론, 사상, 출판 분야의 검열을 강화한 데 이어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변방 역사로 편입시키는 ‘동북공정’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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