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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소고기 파동, 참여정부 탓?…어이없는 책임 떠넘기기”

입력 : 2008-06-09 09:52:50 수정 : 2008-06-09 09: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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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소고기 盧정부때 처리했으면 말썽 안나"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미국산 소고기 파동에 대한 노무현 정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청와대로 기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다. 이에 대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어이없는 책임 떠넘기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소고기 파동에 대해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일은 그때(노 정부) 다 벌여 놓은 것’이라고 지적하자 “그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극동방송 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노 전 대통령 얘기를 꺼낸 게 발단이었다. 김 목사는 “3일 전에 봉하마을을 다녀왔다. 노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에 있었으면 (소고기 파동에) 어떻게 대응을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고 소개했다.

조 목사가 “그때 처리가 됐으면 문제가 안 났을 텐데…”라며 이 대통령 말을 되풀이하자, 김 목사는 조 목사에게 “촛불시위의 저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조 목사가 대꾸를 하지 않아 한동안 침묵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썰렁’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이 대신해 “세상을 밝게 하려는 그런 점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나라가 잘돼야죠”라며 “그분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일단 먼저 재협상을 시작하면서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다음에 안되면 안되는 대로 차선책을 모색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주문했고, 이 대통령은 “사실상의 재협상과 마찬가지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고기 문제는 처음 발표할 때 어떻게 문제가 될지 예측하고 대비하는 자세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노무현 정부 책임론에 민주당은 발끈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통령이 아직도 국민의 마음과 요구, 정서를 읽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분명한 의지를 밝히고 불안을 덜어줘야지, 노 전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고 해서 이 문제가 풀리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주한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참여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시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처럼 한미 정상회담 선물로 미국에 건강주권을 내주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대통령이라면 이제 발뺌은 그만하고 확실하게 재협상을 선언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허범구·박진우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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