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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정치 하나"…또 논란 휩싸인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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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3-20 15:59:48 수정 : 2008-03-20 15: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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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낙천자 찾아 무소속 출마 포기 종용 눈총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사진)이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당내 최고령(73세) 5선 의원으로서 공천을 받은 이 부의장이 공천 탈락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부의장은 지난 18일 공천에서 탈락한 정형근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속상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공천 번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을 봐서 슬기롭게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당원들이 “그런 원론적인 얘기만 할 거면 부산까지 뭐하러 왔느냐”며 반발해 간담회는 끝나고 말았다.

이 부의장은 이어 정 의원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한나라당 표가 갈린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포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공천 확정 후 한때 지역구(경북 포항 남구·울릉)에 내려가 민심 챙기기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영남권을 중심으로 공천 탈락자 중 박근혜 전 대표 측 현역의원이 대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쪽으로 거취를 결정하고, 몇몇 친이명박계 의원들도 동조하는 등 공천 ‘후폭풍’이 거세지자 직접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의장은 주로 친이계 인사들에게 위로전화를 걸어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의 한 의원 측도 “이 부의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친이계 인사들이 속속 공천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도 이 부의장의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일만 해도 안택수, 이성권, 김양수, 김석준, 이재웅, 정문헌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앞서 김영덕, 권오을 의원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 임인배, 최구식 의원 역시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현역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출마를 만류하고 다니니 모양새가 좋지 않다. ‘상왕정치’ 논란만 키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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