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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초월한 훈련량 이봉주 정상 올려놔”

입력 : 2004-08-24 16:04:00 수정 : 2004-08-24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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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이야기'' 펴 낸 국가대표 오인환 감독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34·삼성전자·사진)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소도시 시바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며 연습에 열중하는 사이 국내에서는 오인환 국가대표 감독이 이봉주의 마라톤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오 감독이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오인환이 말하는 마라토너 이봉주’라는 이름으로 책을 펴내며 이봉주와 함께 한 10년 마라톤 인생을 들려준 것이다.
책에는 이봉주를 곁에서 지켜보며 오 감독이 느낀 ‘이봉주론’과 지도 방법을 담은 ‘마라톤론’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오 감독은 “아테네올림픽에 마지막 도전장을 던진 이봉주에 대한 팬들의 많은 성원을 바라며 책을 펴냈다”고 밝히고 있다.
이봉주가 1994년 코오롱 마라톤팀에 입단하면서 오 감독과 이봉주는 첫 만남을 갖게 됐다. 당시 코오롱에는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쓴 황영조 등 젊고 활기찬 선수들이 많아 이봉주는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봉주의 성실한 태도와 올바른 심정은 곧 오 감독의 관심을 사게 됐다. 그는 “마라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지름길을 달리고 승용차를 타는 등의 편법을 쓸 수 없다는 점과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 때문에 종종 인생의 축소판으로 비교된다”며 “마라토너로서는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진 이봉주 선수가 세계 톱 클라스의 마라토너로 우뚝 선 것은 엄청난 훈련량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봉주가 지금까지 달린 거리는 단순히 훈련 거리만 따져도 가히 경이적인 수치이다. 마라톤 입문 이후 완주 횟수만 31회에 달하고, 훈련 거리는 15만8720Km를 넘는다. 지구를 다섯 바퀴 달린 셈이다. 이봉주의 절친한 동료였던 황영조가 풀코스를 8회 완주하고 은퇴한 것과 비교해 보면 훈련량 정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오 감독은 “2001년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이봉주가 지난 3월 14일 서울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8분 15초로 5위로 골인, 국내에서 벌어진 대회 최고 기록을 수립하여 성공적인 아테네올림픽 리허설을 마쳤다”며 이봉주의 마라톤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제2의 이봉주’를 꿈꾸는 마라토너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이봉주가 우승를 할 수도 있고, 초라한 성적을 낼 수도 있다”며 “설령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마지막 도전을 마친 이봉주에게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자”고 강조했다.
오 감독은 또 한국 마라톤이 정지해 있는 사이 일본 마라톤은 금세 앞서가고 있다며 한국 마라톤의 분발을 촉구하며 네가지 사안을 제안했다. 그는 먼저 안일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선수들의 정신자세 개조를 요구했다. 이외 협회 차원에서 외국인 페이스메이커를 적극 활용하고 특화대회를 통해 기록 향상에 만전을 기하며,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마라토너를 육성하자고 주문했다. 이봉주는 추천사에서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신문에 봉달이 마라톤 칼럼을 한번 써봐야겠다”며 오 감독과 마라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책에는 묵묵히 마라톤 인생을 달려온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와 그 지도자가 함께 한 각종 대회의 모습과 훈련 과정은 물론 좌절을 딛고 일어선 희망의 기록이 담겨 있다.
박종현기자/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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