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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화의 길 찾으려면 팔레스타인 실체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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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1-02 07:26:54 수정 : 2011-11-02 07: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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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의 정회원이 됐다. 유네스코가 그제 프랑스 파리 총회에서 찬성 107표, 반대 14표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가입안을 가결한 것이다. 가입안은 전체 193개 회원국 가운데 173국이 참여해 기권표를 제외한 121표 중 3분의 2 이상을 얻어 통과됐다. 팔레스타인은 예수탄생교회와 템플마운트 같은 주요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게 됐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신청한 정회원국 지위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자 유네스코 가입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오랜 동맹 관계인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 신청 즉시 올해 원조금을 삭감했다. 이번엔 유네스코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평화협상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동문제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 확보 시도는 지난 20년간의 이·팔 평화협상 실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안보리에서 심의 중인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면 아랍권은 반발할 게 뻔하다. 팔레스타인은 유네스코 회원이 된 만큼 유엔 산하기구에 잇따라 가입하게 될 것이다. 이때마다 재정지원 중단 등의 강경책으로 맞선다면 중동문제 해결에 다가서기는커녕 국제사회의 갈등과 반목만 키우게 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여러 차례 지지한 바 있다. 내년 미 대선이 눈에 밟힌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선다면 중동발 위기지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실의 난제를 풀려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먼저 팔레스타인 실체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독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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