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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TV토론이 두려운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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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24 01:49:24 수정 : 2010-04-24 01: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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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을 챙겨야 하는 부담감에서 해방시켜준 데 대한 사의다. 누구는 “여자라서 행복하다”는데, 기자는 민주당 출입기자라 행복하다.

양원보 정치부 기자
한나라당 출입 동료기자들은 같은 당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이 열리는 날이면 아침부터 ‘죽상’이다. 토론이 대개 공중파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열리는데, 방송시간이 거의 심야라 꼼짝없이 야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민주당은 왜 토론 안 해!” 어느 한나라당 출입기자는 ‘시샘 섞인’ 짜증까지 냈다.

민주당이라고 토론할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난 22일 오전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 룰을 확정 발표하면서 “여러 번의 TV토론을 통해” 우열을 가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오후 들어 느닷없이 “후보자 간 합의가 ‘전제’될 경우”라는 ‘전제’가 빠졌다며 브리핑을 급수정했다. 줄기차게 TV토론을 요구했던 이계안 후보가 아연실색했음은 불문가지다.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다.

입장을 틀어버린 ‘주범’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누구’를 배려하기 위함인지는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TV토론에 나와 ‘대리모(씨받이)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해야 하지 않겠냐”고 답변해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그러나 그건 대리모를 ‘대리양육모’로 잘못 알아들은 한 전 총리의 실수였을 뿐이다.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면 이해는 간다. 하지만 악몽이 두렵다고 잠을 안 잘 순 없는 법 아닌가. 야근 따윈 두렵지 않다. TV토론을 허하라.

양원보 기자  wonb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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