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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 경쟁력 높이는 R&D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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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8-20 19:57:44 수정 : 2009-08-20 19: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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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환 유한대 교수·경영정보학
중소기업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정부의 창업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기술창업이 6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또 교수나 연구원의 창업 열기도 뜨거워 올해에는 이들의 창업이 예년의 3배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액정표시장치(LCD) 등 미래산업 선점을 위한 개별 기업의 투자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이 있다. 바로 파트너십이다. 현재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지원대상 대부분이 대·중소기업이나 중소기업 간에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것도 기업 간의 상생 파트너십을 유도하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파트너십이란 기업 간 제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업종별 단체, 협회, 학회, 연구회, 연구조합 등 연구개발(R&D)사업 제휴를 맺을 대상은 곳곳에 널려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능력도 앞으로 기업의 커다란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적으로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수집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은 선발기업에 비해 여전히 불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한탄이 들리는 것 같다. 그러나 길은 있다. 기존에 정부 각 부처에서 닦아 놓은 산업 인프라나 지원책을 꼼꼼히 살펴 활용하면 네트워크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교육과학기술부가 운영하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가 한 예다. 지난해부터 일반인에게도 서비스하기 시작한 NTIS는 국내 모든 부처·청과 연계, 지금까지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국가 R&D사업에 대한 정보와 현황을 모두 망라하고 있는 국가 R&D정보 포털사이트다. 고가 장비 및 기자재 공동활용, 국가 R&D 참여인력, 부문별 연구자료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기업이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사가 추진하려는 R&D사업과 비슷한 프로젝트가 과거에도 있었는지 찾아내 실패율을 줄일 수 있고, 고가의 장비기자재 대여나 연구대행을 의뢰할 수 있다. 국가 R&D사업에 참여했던 재원을 검색해 자문을 구하거나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다. R&D 관련 부처뿐 아니라 함께 이용하고 있는 연구단체, 기업 전체를 검색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면서 신뢰성도 높다. 고가 장비나 상주 연구인력에 많은 자본을 투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단비 같은 서비스일 것이다.

이처럼 정부가 마련한 행정서비스 안에서 R&D사업이라는 화두를 놓고 여러 이해관계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각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거버먼트 2.0’이 아닐까. 기업이 연계를 통해 자생적인 R&D역량 강화를 꾀하고자 하는 노력을 정부는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작지만 알찬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효과적인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NTIS와 같은 미래형 산업 인프라가 다른 산업분야에도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서보환 유한대 교수·경영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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