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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끝내 몸통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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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4-07 22:49:58 수정 : 2009-04-07 22: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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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가 떨리고 분통이 터진다.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하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 일국의 대통령이 부정부패의 원흉이었다니 차마 믿기지가 않는다. 그런 대통령을 지도자로 믿고 산 국민이 불쌍하고 억울하다. 국가적 수치에 다름 아니다.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상문 비서관이 받은 돈은 자신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전해졌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박연차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의 친형 건평씨와 측근 등이 잇달아 구속될 때도 그는 자신의 연루 의혹을 끝까지 부인했다. 우리는 그의 결백 주장을 믿었다. 노 전 대통령만은 그 추악한 부정부패 행각의 대열에 가담하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그 모든 범죄의 몸통으로 드러났다. 비록 부인이 했다고 했지만 부부는 일심동체란 우리 사회의 윤리에 비춰볼 때 그것은 노 전 대통령의 범죄요 비리일 수밖에 없다. 그의 수치와 치욕은 이제 국민의 수치와 오욕이 되고 말았다. 국민 모두를 욕되게 한 역사의 대죄인이 되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5년간 개혁과 정치적 청렴을 강조하였다. 그가 국민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2대8로 나누어 국민을 편가르기 하였을 때도 그의 도덕성과 개혁성을 신뢰했기 때문에 그의 통치 철학을 신뢰했다. 그가 툭하면 기득권자를 비난하고 많이 배운 자를 증오하고, 가진 자를 억누를 때도 그의 개혁성 하나를 믿고 국민은 그 모든 고통을 인내했다. 그가 대한민국 해방 후 건국 60년사를 모욕하고 과거사 청산의 이름으로 개발연대를 부인할 때도 국민은 그의 개혁성을 믿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이제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참여정부 5년의 위선과 가식은 철저하게 드러났다. 이 땅에 있었던 그 어떤 정권보다 추악하고 타락하고 썩은 정권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5년 내내 정의와 개혁과 진보와 청렴과 도덕을 노래하는 이중성으로 철저하게 위장한 정권이었다.

그는 퇴임 후 살 집을 봉하마을에 아방궁처럼 크게 지었다. 국가의 기록물을 사유물처럼 마음대로 가져갔다. 인터넷을 통해 현실정치에 개입했다. 현 이명박 정권 출범 후 보여준 촛불 시위나 반정부 시위 등 일련의 반정부 투쟁에 참여정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풍문이 파다하다. 결국 그는 퇴임하고서도 현실 정치의 상왕으로 군림하려 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사과에도 진실성은 보이지 않는다. 책임을 적게 지려는 예의 그 정치적 술수가 난무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수사에 응한다고 한 만큼 여죄도 한 점의 의혹 없이 밝혀야 할 것이다.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의 죽음 등에 대해서도 파헤쳐야 할 것이다. 그의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봉하마을도 조성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이 있었다면 국가가 환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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