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농사 짓는 부모님이 계신 나도 농가의 안타까운 심정을 십분 이해하며 하루빨리 좋은 대안이 모아져 안심하고 원유 생산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시위현장에서 있었던 퍼포먼스 중 원유를 길바닥에 콸콸 쏟아버리고 몸에 끼얹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런 것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밤을 낮 삼아 일해서 생산한 소중한 원유 아닌가. 우리 낙농가들이 신명을 다해 일궈낸 농산물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보는 소비자들도 우리 축산인들이 제공하는 우유를 소중하게 여기며 그 진정한 가치를 곰곰이 새겨볼 것이다. 그런데 우리 소비자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우유를 단지 데모를 한다는 목적만으로 온몸에 끼얹고 부어버리면 나중에 그 우유를 누가 선뜻 마시려고 하겠는가.
요즘 데모할 때 상여를 메고 가상 장례식을 치르는 퍼포먼스도 적잖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장면은 그 정당성 여부를 떠나 시위의 의미를 작지 않게 훼손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낙농가의 소중한 우유가 버려지는 장면을 어린 청소년들이 본다면 “학교에서 먹는 우유가 저렇게 하찮은 거구나” 하고 생각해 더 나쁜 영향을 줄 듯하다.
이은숙·경기 안산시 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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