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는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본 기상자료를 측정하는 장비로 전국에 542대가 설치돼 있다. 지면 위에 설치돼야 하는 이 장비 가운데 368대가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다니 정확한 기상자료를 얻겠다는 것 자체가 연목구어 격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지면과 옥상 위에 설치된 AWS에서 추출하는 기상자료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AWS를 지면에 설치해야 한다는 게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공간도 확보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AWS를 구입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상청은 오보사태가 터질 때마다 장비와 예산 부족을 탓해 왔다. 기상청은 지난 6, 7월 6주 연속 주말 기상예보가 빗나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기상업무에 정부의 예산 배정 순위가 밀리고, 전문 인력이 배치가 안 되는 등 불리한 환경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국민 혈세를 들여 마련한 장비 상당수가 낡았고 고장이 잦다는 식의 변명은 군색하기 이를 데 없다. 장비를 과연 적절하게 설치·운용했는지를 뼈저리게 자성하는 게 우선이다.
정확한 기상예보를 제공하는 게 기상청의 존재 이유다. 국민 편의를 위해 장비를 교체한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장비 교체보다는 전문인력을 키우는 한편 민간과 경쟁시켜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기상예보의 독점적인 권리를 민간에게도 개방해 경쟁구도를 바꾸는 게 효과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기상청이 실현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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