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당초 대선 과정에서 ‘물류’의 복안으로 대운하 공약을 내걸었다는 사실을 이 장관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자 그 후로 명분은 다채로워졌다. ‘경기 부양’ ‘관광’ ‘지역개발’ ‘식수난 해결’ 등이 거론되다 최근 ‘지구 온난화’ 운운하기에 이른 것이다. ‘대운하 찬가’를 부르는 쪽의 ‘명분 찾기’ 흐름만 봐도 다학제(多學際)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불가피하다.
대운하 반대 서명을 한 381명의 서울대 교수가 모두 대운하에 정통한 이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하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나 영문학(학부), 행정학(대학원)을 전공한 내무관료 출신의 이 장관보다 ‘전문성’이 적다고 상정할 근거는 전혀 없다. 교수모임 공동대표 5명의 소속이 생명과학부, 환경대학원, 지리교육과, 철학과, 경제학부 등으로 다채로우니 다학제 연구에 걸맞은 면면이기도 하다. 이런데도 이 장관이 “서울대 일부 교수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운하에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했으니 어불성설 아닌가.
이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서 “대운하 공부 좀 하고 오시라”는 질책을 받았다. ‘대운하 몰입교육’용 환경정보를 만들더라도 공부 좀 하고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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