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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보니]中 최고 검색 포털 ‘바이두닷컴’ 불법 일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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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중국 베이징 거주·애니차이나 사장
중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클릭 수가 많은 인터넷 검색 사이트는 바이두닷컴(baidu.com)이다. 구글(google.com)이 세계 인터넷 검색 사이트로 최고지만 중국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중국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 이용률을 보면 바이두가 50%를 웃돌아 구글이나 야후의 존재를 무색케 한다. 바이두가 중국에서 이처럼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바이두는 중국어로 된 자료만 수집한다. 외국어를 잘 모르는 중국인들이 보기에 편리하다. 둘째, 중국 내 인터넷 검색 사이트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중국정부 보호 하에 중국인의 ‘사용 습관’이 됐다. 셋째, 중국은 1840년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은 아편전쟁 이후 꾸준히 ‘애국’을 강조하는데, 바이두는 이런 분위기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이다.

하지만 바이두도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 ‘라지(쓰레기) 바이두’로 불리기 시작했다. 독보적인 인터넷 검색 사이트로 군림했던 바이두를 중국인들이 쓰레기라고 부르는 이유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바이두은 말 그대로 ‘쓰레기 자료’까지 다 수집한다. 바이두의 자료를 검색해 보면 음란물에 가까운 이미지 자료가 많이 포함된다.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사회적 도덕관이나 책임감을 완전히 저버린 행위를 하는 것이다. 더욱이 바이두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쓰레기만 수집하고 불리한 쓰레기는 버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복 자료도 너무 많다. 바이두에서 검색한 자료는 절반 이상이 중복 자료여서 바이두가 자료 수를 과장해 검색 이용자를 속이고 있다는 내용이 한 언론에 의해 폭로됐다. 바이두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는 많으나, 그 자료의 절반 이상은 ‘눈속임용’ 중복자료라는 말이다. 온갖 쓰레기 자료가 중복돼 이용자들의 자료 선별에 혼선을 더하고 있다.

바이두는 또 다른 불법적인 방법으로 클릭 수를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접속하지 않았는데도 바이두가 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이두가 불법적으로 사이트를 연결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쟁업체인 구글을 검색해도 바이두가 열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을 ‘e세대’로 부른다. 이들의 생각은 기성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이들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사고방식도 서구화돼 구태의연한 것을 싫어한다.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구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e세대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사회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지 불법수단을 이용한 기득권 유지가 아니다. 이들도 물론 ‘애국’을 말하지만 예전의 맹목적인 나라 사랑과는 다르다. 애국이 합리적이 않다면 e세대는 이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자신의 의견을 적극 표출한다.

바이두가 중국의 e세대를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속이려 든다면 그것이 계속 효과를 발휘할 리 없다. 바이두가 기존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중국 최고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 자리를 순식간에 빼앗길 수 있다.

김부식 중국 베이징 거주·애니차이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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