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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힘… 이메일로 7472억원 모았다

입력 : 2012-11-30 14:17:20 수정 : 2012-11-30 14: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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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이메일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6억 9000만 달러(약 7472억 원)을 모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 대선 캠프는 선거 기간 중에는 언론의 집요한 요청에도 불구 온라인 모금 내역을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오바마 캠프는 선거에 승리하고 난 뒤인 29일 (현지 시간) 블랙박스를 열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오바마 캠프가 개미 군단으로부터 천문학적인 선거 자금을 모은 것은 거저 이뤄진 게 결코 아니다. 20명의 전문 작가와 분석가를 고용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내용으로 이메일 제목을 달고, 그 내용을 꾸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메일 제목이다. 오바마 캠프는 수백만∼수천만 명의 이메일 주소를 확보해 오바마 대통령,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발신자로 해서 끝없이 이메일을 보냈다. 1주일이 멀다하고 날아드는 이같은 이메일은 제목으로 눈길을 끌지 못하면 휴지통에 버려지고 만다. 오바마 캠프는 이메일로 적게는 5달러에서부터, 많으면 상한선인 2500 달러까지 선거 자금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캠프는 이메일 제목을 지속적으로 바꿔가며 선거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어떤 제목으로 보낸 메일로 어느 정도의 모금이 이뤄졌는지 그 내용을 공개했다. 가장 많은 액수의 모금이 이뤄진 이메일의 제목은 ‘내가 선거 자금 사용 측면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제목으로 보낸 메일로 254만 866 달러를 모았다. 그 다음이 ‘몇 가지 공포의 숫자들’이라는 제목이고, 이것으로 194만 1379 달러를 모금했다. 세 번째로 많은 모금액을 거둬들인 제목은 ‘당신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믿는다면’으로 91만 1806 달러가 들어왔다. 이밖에 ‘마지막, 미셸 및 나와 함께 참여해달라’‘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미셸을 위해 이것 좀 해 주세요’‘변화’ 등이다. 그렇지만‘헤이’(Hey)라는 제목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이메일은 일상적인 어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온라인 모금팀장인 토비 폴스그래프가 말했다. 갸벼운 속어나 비어를 사용해 친근감을 주면 모금 액수가 올라갔다고 그가 밝혔다. 흔히 이메일을 너무 자주 보내면 수신자가 짜증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메일을 빈번하게 보내도 받는 사람이 ‘수신 거부’등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그가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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