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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가 70억번째"… 나라마다 잔치

입력 : 2011-10-31 23:35:16 수정 : 2011-10-31 23: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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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31일 ‘7 billion의 날’ 지구촌 인구가 70억명을 넘어섰다. 31일 세계 곳곳에서는 70억번째 생명으로 여겨지는 아기들이 태어났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이날 태어난 수많은 신생아 가운데 필리핀 마닐라 출생의 다니카 마이 카마초가 ‘70억번째’라고 선정해 축하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UNFPA는 이날 터키에서 태어난 유수프 에페에게도 70억번째 인류 호칭을 부여했다. 이 밖에도 각국 정부는 나름대로 ‘70억번째’를 지정해 자축했다.

카마초는 이날 유엔이 기대한 출생시간인 자정보다 약 2분 일찍 세상의 빛을 봤다. 필리핀 마닐라의 호세 파벨라 메모리얼 병원에서 카마초가 태어난 뒤 아기 부모는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이라며 “70억번째 인류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리케 오나 필리핀 보건장관과 UNFPA 필리핀 대표인 우고치 대니얼즈가 축하 방문차 병원에 갔다. 이들은 부모에게 축하인사와 초콜릿 케이크를 전했다. 부모는 마닐라 지역 관계자들로부터 아기의 장학금은 물론이고 잡화점 창업을 비롯한 생활지원대책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에서 태어난 유수프는 출생기념 사진에서 유엔인구기금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는 영광을 누렸다. 세계 2위 인구대국인 인도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태어난 70억번째 아기를 선정했고, 잠비아와 베트남에서도 70억 인구 돌파 축하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인구 70억명 돌파는 인류에게 큰 짐이기도 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0억명째 아기가 누구이든 ‘모순된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라며 이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식량이 풍부하다지만 여전히 10억명은 매일 밤 굶주린 채 잠든다”며 “많은 이들이 호화로운 삶을 즐기지만 또 많은 사람이 가난하게 지낸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정한 인구 70억 돌파일은 이처럼 떠들썩하게 지나갔다. 그러나 정작 70억번째가 확실한지, 심지어 이날 정말로 70억명을 넘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날은 유엔의 인구전문가들이 ‘상징적’으로 정한 날일 뿐”이라며 “시간과 날짜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금 다른 계산법을 사용하는 미국 센서스국의 예측으로는 내년 3월이 돼야 인구가 70억명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엔 당국자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영국 BBC는 유엔의 인구 측정 담당자 게르하르트 하일리크를 인용, “누가 70억번째 인구인지 콕 집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런 추정 자체가 난센스”라고 보도했다.

통계조사와 측정기법으로도 정확한 인구를 알아내기 힘든 마당에 제3세계 국가들의 문제가 겹치면 오차는 더욱 커진다. BBC는 “영국도 2001년 인구 측정이 1%의 오차를 낸 것으로 밝혀졌고 이런 일은 선진국에서 비일비재하다”며 “빈국에서는 통계상의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크다. 나이지리아는 수십년간 센서스조차 하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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