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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차공습 단행…"카다피 관저 파괴"

관련이슈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입력 : 2011-03-21 17:33:30 수정 : 2011-03-21 17: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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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서방공습으로 64명 사망" 주장
카다피 아들 "아버지는 안 물러나"
휴전 발표 후에도 벵가지 폭발음 계속
영국이 리비아의 방공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각) 미사일 공습을 재개하는 등 서방 연합군이 2차 공습 태세에 들어갔다.

1차 공습 당시 서방의 군사작전에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0일 밤 아들을 통해 자신이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항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서방의 군사작전에 반대해 온 러시아가 1차 공습에서 4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리비아의 보건당국은 서방의 공습으로 64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제사회 일부에서 군사작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영국, 미국, 프랑스 및 유럽 일부 국가가 주도하는 대(對)리비아 군사작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영국군 2차 공습에 선봉 =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이 두 번째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리머 소장은 또 "영국과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안을 지지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군 외에도 다국적군은 일부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에 대한 제2차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의 F-16 전투가 4대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공군기지에서 리비아 상공을 향해 출격했으며 이탈리아도 8대의 전투기가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배치해 두고 있다.

카타르도 아랍권에서는 최초로 서방의 군사작전 대오에 전격 합류했다.

앞서 19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군사작전에는 첫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 공군력만 투입돼 리비아의 5개 도시에 있는 주요 군사 시설과 대공방어기지, 탱크와 장갑차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폭격과 미사일 공격이 감행됐다.

미국의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이틀에 걸친 이번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다음 작전은 카다피 부대의 병참 지원 라인을 끊어 놓는 것이라고 밝혀 무아마르 카다피 군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 카다피측 정전 발표 속 관저 파괴 = 리비아 국영 TV는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미사일 1발이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를 거의 완전히 파괴했으며, 이 관저와 함께 카다피가 사용하는 밥 알-아지지아 요새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러나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된 것이 영국 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 때문인지 1차 공습에 의한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리폴리에서는 20일 밤(현지시각) 카다피의 관저를 포함해 도시 곳곳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났고 대공포 발사음과 함께 예광탄이 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것도 목격됐다.

이에 앞서 리비아군은 서방의 1차공습이 시작된 후인 20일 오후 9시(현지시각)부터 즉각적인 휴전을 준수하도록 모든 부대에 명령했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교전은 계속됐다는 보도들이 잇따랐다.

리비아군 대변인은 "20일 오후 9시(현지시각)부터 즉각적인 휴전을 준수하도록 모든 부대에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FP등 외신들은 정전이 발표된 후부터 40분간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에서 산발적인 폭발과 중화기 발포음이 계속 들렸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리비아군의 정전 발표 이후에도 리비아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 카다피 아들 "아버지 퇴진 없다" = 카다피의 아들 세이프 알-이슬람은 20일(현지시각)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 놀랐다"면서도 카다피가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의 2인자 격인 세이프 알-이슬람은 이날 미국 ABC 방송의 분쟁 전문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포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우리는 미국인과 영국인, 프랑스인들이 리비아를, 5개 도시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아랍세계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버락 오바마가 결국 리비아를 공격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리비아의 보건당국의 한 관리는 서방의 공습을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아랍국가에 대한 최대의 내정간섭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공습으로 6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20일 새벽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육성 메시지에서 서방의 군사작전을 `리비아 식민지화를 위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는 길고 지루한 전쟁을 약속한다"며 "모든 리비아인은 단결됐고, 리비아 남녀에게는 무기와 폭탄이 지급됐다"고 위협했다.

◇ 러시아, 중국 등 공습 반대 = 러시아와 중국, 아랍연맹(AL), 이란, 베네수엘라 등은 서방의 군사작전을 비판하거나 유감을 표시하는 등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는 20일 서방의 대(對) 리비아 공습 과정에서 48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무차별적 무력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처음에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유엔 안보리에 촉구했으나 20일에는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작전을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비행금지구역 설정 과정에서 기권했던 중국도 20일 외교부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비판론을 피력했으며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반미 국가들도 서방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서방의 군사작전을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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