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정치계 종교계 언론계 지도자 100여명은 이날 도쿄의 중의원 제1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종교의 자유와 인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들은 “선진국 가운데 유독 일본에서만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납치해 강제 개종시키는 범죄행위가 횡행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와 사회가 침묵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사회가 근본적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의 납치감금 강제개종 피해자들이 1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와 인권’ 심포지엄에서 자신들의 피해경험을 이야기하며 일본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
후쿠모토 변호사는 “납치 피해 방지를 위해선 수사와 처벌이 강화되도록 형사소송법을 개정하는 한편 이런 실상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대중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교전문 저널리스트인 무로우 다다시(室生忠)는 “최근 한국 신문과 방송에서 한국에 시집간 일본인 며느리들이 친정방문을 했다가 납치되는 실상을 보도해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가 이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문제 해결에 한국 국민들의 여론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대학교의 법학과 교수는 “납치감금 강제개종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결정을 내릴 경우 일본의 형사소송법상 검찰심사회에 다시 기소를 요구할 수 있지만, 심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일반시민들이 통일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어 구제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일본도 한국처럼 모든 형사사건에 대한 재정신청을 허용해 심사회가 아니라 법원이 기소 여부를 재심사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불교, 기독교, 천도교, 이슬람, 성균관, 천리교의 지도자 및 대학교수,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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