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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농축 최신 원심분리기 北 1000기 이상 가동 목격”

입력 : 2010-11-22 08:31:16 수정 : 2010-11-22 08: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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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핵전문가 ‘영변 방문 보고서’… 정부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
美 “또 하나의 반항적 도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개발을 위해 1000기 이상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긴급 순방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번 한·중·일 순방은 대북협상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근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견학하고 돌아온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2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영변 핵시설 방문보고서’를 통해 “방북 기간에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 공장의 연료가공 장소에서 최근 구축된 2000기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됐다는 현대식 우라늄 농축시설로 안내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에서 1000기가 넘는 원심분리기가 구축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헤커 소장은 “북한 관리들은 이 우라늄 농축시설이 새로운 경수로의 연료로 사용될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이며, 지난해 4월 설비 구축이 시작됐고 수일 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헤커 소장은 과거와 달리 이곳의 우라늄 농축시설들이 초현대식이고 깨끗했다고 설명하고 “북한 측은 이 시설들은 자체적인 설비와 능력으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적었다.

그는 “영변 핵시설 현장에서 만난 기술책임자는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긍정적 합의를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생존을 위해, 전력난 해결을 위해 경수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측은 ‘이를 위해 영변 핵시설을 경수로와 파일럿 농축설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우라늄 농축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며, 소규모 경수로가 만들어지고 기술이 완성되면 대규모 경수로를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측은 영변 경수로 건설공사는 올해 7월31일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헤커 소장은 전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국, 중국, 일본 등과 협의하기 위해 20일 긴급 방문길에 올랐다. 외교통상부는 보즈워스 대표가 22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6자회담 재개 방안, 영변 경수로 문제 등을 협의하고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원심분리기 가동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의 방한과 관련,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영변 경수로에 대한 정보와 북측 의도에 대한 양국의 분석결과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또 하나의 반항적 도발 행위”라고 밝혔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21일 CNN방송에 출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자신들이 스스로 한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그들이 부인해 왔던 우라늄 농축에 대해 우리가 오랫동안 가졌던 우려를 확인하고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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