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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호기심 자극하는 성인용 장난감 ‘인기’

입력 : 2009-02-02 18:23:51 수정 : 2009-02-02 18: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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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장난감 제조사 세가토이즈가 최근 출시한 성인용 로봇 장난감 ‘꿈 고양이 비너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은 일본에서도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은 불황의 무풍지대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운영하는 무역투자정보포털 ‘글로벌 윈도우’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장난감 제조업체 세가토이즈가 최근 출시한 로봇 장난감 ‘꿈 고양이 비너스’가 호기심 많은 일본 성인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꿈 고양이 비너스’는 고양이 특유의 유연한 움직임을 재현, 뒹군 상태에서 상반신을 비틀어 어루만지면 고개를 갸웃하고 울음소리를 낸다. 세가토이즈 측은 “로봇 애완동물은 본래 어린이 장난감용으로 개발했지만 실제로는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어른들이 ‘대리 페트(애완동물)’로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장난감 제조사 다카라토미가 이달 내 출시할 예정인 보행 로봇 ‘ROBO-Q’(3675엔·약 5만7000원)는 아예 20∼30대 남성 등 성인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다. 높이 35㎜로 엄지만한 크기의 로봇에 인공지능(AI)을 탑재, 장애물을 감지해 자동으로 피하거나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정용 로봇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일본에서 판매 중인 성인용 전자 악기 장난감 ‘테르민 프리미엄’
애완동물형 장난감 외에 일본 성인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장난감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학습연구사가 펴내는 잡지 ‘어른의 과학매거진’에서 유래한 장난감 ‘테르민 프리미엄’이 그것. 9975엔(15만5000원)짜리 이 장난감은 러시아의 과학자가 발명한 전자 악기의 일종으로, 안테나에 손을 대거나 멀리하면 음정·음량이 자동으로 바뀐다. 학습연구사 관계자는 “중·노년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취미용 장난감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윈도우 보고서는 일본 장난감 제조사가 성인용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어린이 장난감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장난감협회에 따르면, 2008∼09년 연말연시 어린이 장난감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10∼20%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며, 향후 5년 내 매출액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크리스마나 정월 초 등 연말연시에는 어린이를 위한 지출을 줄이지 않는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등 어린이에 의존하는 사업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 국내 장난감 제조사들도 성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개발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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