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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는 음반, 판박이 콘서트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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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이기자" 가요계 이색기획 바람
◇이동은                                    ◇윤하                                               ◇왁스
“명분 없는 음반은 만들기 싫다. 판에 박힌 콘서트도 이젠 지겹다!”

가요계에 이색 기획 바람이 불고 있다. 음반시장 불황 타개책으로 등장한 ‘디지털 싱글’은 스타 중심의 일회성 음악으로 전락해 소위 ‘뜨는 노래’를 만들어내는 기이한 형태로 퇴색된 지 오래다. 수록곡 중 타이틀곡 이외의 음악은 함량이 떨어져 아예 버려지는 등 낭비의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디지털 싱글은 정규 앨범과 달리 각기 다른 제작사의 가수들이 한 곡씩 담아 색다르게 선보이는 게 본래 매력이자 강점이다. 이런 와중에 디지털 싱글이라는 앨범의 의미를 최대한 살린 음반이 나와 팬들의 귀와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스테이지 #1-톱’이라는 프로젝트 음반이 바로 그것. 엠씨더맥스와 군에 입대한 이기찬, 왁스, 윤하 등 4명의 발라드 가수가 한 장의 앨범에 들어 있다. 이 앨범은 앞으로 ‘스테이지 #2’ 등의 시리즈로 발매될 예정이며 국내 유명 가수 12명이 더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엠씨더맥스의 ‘가시물고기’, 이기찬의 ‘오늘이 지나면’, 왁스의 ‘사랑 참…’, 윤하의 ‘그 거리’ 등 4곡의 신곡은 발매 일주일도 되지 않아 멜론, 도시락 등 디지털 음악사이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위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을 제작한 무지개미디어의 이혁제 대표는 “실제 가수가 아닌 각계 유명 스타들의 인기에 힘입어 가창 본을 디지털 싱글로 출시하는 행위는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가요계가 하루빨리 디지털 싱글 본연의 자세로 회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서트도 새로운 연출과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브랜드화하려는 기획 공연이 등장했다.

정통 밴드인 라이어밴드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이동은(46)과 드러머 이정학(36)은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대학로 루나틱전용관에서 ‘라라라 쇼’라는 이색적인 공연을 펼친다. 현재 모 방송국 라디오 음악프로의 DJ를 겸하고 있는 이동은은 “기존 디스크 재킷의 틀에 박힌 멘트가 지겹다. 보이는 라디오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며 “‘지금은 생방송 중입니다’라는 부제로 라이어밴드의 독창적인 라이브 라디오쇼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무대 위에 설치된 라디오 부스에서 실제 방송하는 것처럼 공연될 라이어밴드 콘서트는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고 신청곡을 들려주고 실시간 문자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공연 사상 최초로 매일 원고가 바뀌고 다른 게스트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봄여름가을겨울, 타카피, 유리상자, 진주, 강산에, 나무자전거, 란, 모세, BMK 등 실력파 가수와 그룹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라디오를 통해서만 들었던 이들의 노래를 라이어밴드의 공연을 통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수 박학기(45)는 두 딸이 참여한 이색적인 디지털 싱글을 최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6년여 만에 신곡을 선보이는 그는 딸 정연, 승연이 피처링에 참여한 타이틀곡 ‘비타민’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 곡은 가족의 평화와 사랑을 기원하는 긍정적인 음악으로 다가온다. 이밖에 디지털 싱글에는 포크음악에 모던함을 가미한 ‘좋아해, 사랑해’가 수록됐다. 소속사 측은 “획일화된 가요시장에서 포크의 반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989년 데뷔한 박학기는 ‘향기로운 추억’ ‘아름다운 세상’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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