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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애초에 없었다" 미 연예기자 지적

입력 : 2007-07-23 15:03:00 수정 : 2007-07-23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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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아시아 성공은 기획사 수익사업뿐 “한류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다.”
미국 연예잡지 ‘할리우드리포트’와 ‘빌보드’ 기자인 마크 러셀은 한류를 ‘좀비 웨이브’라고 명명했다. 한류는 ‘이미 죽었다’고 표현할 수조차 없는, 애초에 살아 있던 적도 없는 허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경희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27일 경희대에서 공동 주최하는 ‘한류의 날’ 심포지엄에서 ‘좀비 웨이브-이미 죽은 걸 죽일 수 없다’를 발표할 예정이다.
22일 미리 배포된 발표문에 따르면, 러셀 기자는 요즘 한류가 ‘단기간의 유행, 유치한 민족주의, 열악한 재정 지원’ 등 부정적 함의가 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지난 10년간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 단 한 번도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일부 가수나 드라마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은 한국만이 지닌 뭔가 특별하고 독특한 것 때문이 아니라 “대중문화의 세계화 흐름에 한국이 발빠르게 적응한 결과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 중 그나마 서구의 관심을 끈 것은 영화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영화 내용 자체보다는 ‘제작비의 5배 이상을 번 영화’ 식으로 소개됐을 뿐이다. 영화 ‘쉬리’의 대성공과 이창동, 김기덕 감독 등의 잇단 국제영화제 수상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영화의 명성을 높였지만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는 그 자체로 서구 미디어의 격찬을 받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고 꼬집었다.
◇가수 비

한국이 대표적 한류 가수로 내세우는 비와 보아의 경우 “아시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북미인들에게 인상을 주기엔 다소 가볍고 모자란 음악”으로 들리며 북미·유럽 진출은 계획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대개 신파조’인 드라마도 마찬가지. 그는 드라마 ‘CSI’나 ‘소프라노’ 등에 익숙한 서구인들에게 헤어진 쌍둥이나 죽어가는 옛사랑 이야기는 너무 흔한 소재였고, 오히려 한국 텔레비전 패러디인 MadTV의 시트콤 ‘태도’가 더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점차 활성화하고 있는 지역 간 교류에서 한국 연예사업이 먼저 수익개념에 눈을 떴기 때문이며, 태국과 베트남 등이 한국의 성공전략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에 본래 특별한 것이 있다고 착각한다면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성장과 발전이 없는 자는 허기지고 열망이 큰 상대에게 눌리어 사라질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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