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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마비 원인 밝혀졌다, "디도스 아닌…"

입력 : 2013-03-21 11:52:46 수정 : 2013-03-21 1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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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YTN 등 방송사와 신한은행·농협 등 일부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20일 오후 2시15분쯤 일제히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해당 방송사는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었고, 금융기관을 찾은 고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정부는 민·관·군 합동대응팀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은 북한 등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조사 결과 피해 기관들의 전산망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PC의 부팅영역(MBR)이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존의 디도스(DDos·서비스분산거부) 공격과 다른 ‘고도해킹’”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으로 구성된 사이버위협 합동대응팀을 KBS 등에 급파, 피해 PC로부터 악성코드 샘플을 입수해 분석했다. 

국가공공기관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전산망 마비 원인이 분석되는 대로 국가사이버안전 전략회의를 열어 국가차원의 후속조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선 조속히 복구부터 하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5분을 전후해 KBS와 MBC, YTN, 신한은행, 농협 등의 전산망에 장애가 생겼다는 신고가 일제히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경찰청 본청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수사관 20명을 현장에 급파해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수사전담반은 2009·2011년 디도스테러 등 국가적 해킹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전문인력으로 편성됐다.

이날 각 방송사는 사내 전산망이 마비되고 컴퓨터가 다운된 뒤 재부팅이 되지 않아 업무가 마비됐다. 서울 여의도 KBS 본사의 경우 사옥 내 컴퓨터 수백대의 전원이 일제히 꺼졌고, 재부팅을 시도하자 ‘부팅 파일이 삭제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부팅이 되지 않았다.

금융기관들도 비슷한 시간대부터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오후 2시20분쯤부터 전산장애가 일어나 영업점 창구 업무,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이용 등이 지연됐다. 농협과 제주은행,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등에서도 전산망 장애 피해를 입었다.

조현일·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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