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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대출' 또다른 뇌관…최근 연체율 급등

입력 : 2008-11-24 08:57:12 수정 : 2008-11-24 08: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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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출 100조…자영업자 줄도산 땐 은행 건전성 악화 23일 시중은행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여파로 은행권의 소호대출 연체율이 최근 급등세를 지속해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소규모 자영업의 폐업이 늘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연체율도 올라가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9월 말 현재 소호대출 규모는 국민은행 27조1168억원, 신한은행 19조7709억원, 하나은행 9조9001억원 등 3개 은행만 57조원에 이른다. 다른 은행과 제2금융권까지 합쳐 금융권 전체로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관측이다.

소호대출의 연체율(9월 말 현재)은 국민은행 0.89%, 신한은행 0.98%이고 하나은행은 이보다 훨씬 높은 2.49%를 기록 중이다.

이들 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난해 초부터 소규모 상가와 약국, 개인병원, 교회 등을 대상으로 소호대출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더불어 소호대출의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이를 포함한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급등해 은행들의 각종 건전성 지표가 크게 나빠지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 고정이하여신(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석 달 이상인 부실채권) 비율이 0.87%로 작년 동기(0.78%)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8%로 전분기보다 0.12%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문제는 경기가 갈수록 나빠져 은행권의 연체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이 여파로 자영업자의 줄도산이 이어지면 금융권은 예전의 카드대란과 같은 홍역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창업건수가 4만9349건인 데 반해 휴·폐업 건수는 18만1043건으로 문을 닫는 곳이 문 여는 곳보다 4배가량 많은 실정이다.

이처럼 폐업이 늘면서 올해 자영업자 수는 2000년 이래 처음으로 60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다. 작년 말 자영업자 수는 604만9000명으로 전년(613만5000명)보다 8만6000명이나 줄었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소호대출 부실문제가 이미 가시화되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은행들이 소호대출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빈·황계식 기자 jblim@segye.com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소규모 사무실, 가정 사무실)’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용어로 소규모 자영업을 뜻한다. 소호대출은 자영업 및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소자본 창업 대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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