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박람회 총건축감독인 버넘과 의사이면서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범 홈스는 이 논픽션을 이끌어가는 두 명의 주인공이다. 자신의 선택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두 사람의 인생은 선과 악, 빛과 어둠을 상징하며 19세기 미국 대도시의 열정과 욕망을 표현한다. 버넘은 미국의 주요 건물들을 건축하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창조자의 길을 걷지만, 살인범 홈스는 수십명의 여자들을 살해하며 파괴자의 상징으로 군림한다. ‘1893년, 미국의 역사를 다시 쓴 살인 광기 마법’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책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한다.
박종현기자/bal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